가을로의 초대
초대하지 않았어도 가을은 찾아오고
어느새 귀뚜라미 찬칫날이 되었네,
해마다 맞이하는 무심한 손님이건만
언제나 가을소식 밤새워 들려줍니다.
어디서 왔다가 또 어디로 가는가?
잠시 머물고 가는 사랑방 나그네처럼
우리의 인생도 그렇게 흘러 갑니다.
계절도 귀뚜라미도 제 자리를 찾고
제 역할을 하는데, 사람인들 그러한 역할이 없겠는가?
일찍이 공자께서는 2천 5백년 전에 제경공을 만나 정치에 관하여 얘기하면서
'군군 신신 부부 자자(君君 臣臣 父父 子子)라고 하여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부모는 부모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의미로
각자가 자신 분수와 명분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정명(正名) 사상을 내세웠습니다
이 가을에 답게 살아가는 이치를 한번 생각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