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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4 태양 하나 선물로 드립니다.
모처럼 책상을 벗어나 산책을 나섰습니다.

한강 나루터에 서서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았습니다.

황금물결이 바람에 부서져 온통 내몸을 적시고 말았습니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붉은 태양이 멀리 빌딩 위로 얼굴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나는 갑자기 태양을 보면서 소리쳤습니다.

태초의 비밀을 알고 있을 같아서

존재의 이유를 물었습니다.


물론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아니 내가 듣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


물끄러미 흐르는 강물을 보면서 가을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원일입니까?

황금물결로 빛나는 물길이 나를 따라 움직이고 있는것이 아닙니까?


아- 세상에 태양이 나를향해 광명의 빛을 끊임없이 비춰주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온전이 나만을 위해서 빛을 발하는 태양

바로 나의 호위병처럼 나를 따라다니며 밝은 빛을 비춰주고 있더군요

흑암으로 뒤덮힌 가슴 저편까지 광명이 빛을 비춰주고 싶어서


사랑하는 님을 따르는 연인처럼

사랑하는 자녀를 보호해주려는 부모처럼

우정어린 친구처럼

그렇게 온전히 나만을 위한 태양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는 전에는 태양이 하나밖에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람들마다 각자의 태양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누구나 똑 같이 그만의 태양이 하루종일 쉬지않고 따라다니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아침에 집을 나서면 밤새 기다렸다가 꼬리를 흔들며 뒤따르는 삽살개처럼

태양은 나에게 빛으로 길을 인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분명 나는 오늘 태양 하나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태양은 그렇게 나에게 존재의 이유를 말해주었습니다.


세탁소 앞을 지나오는데 언제나 유리창 너머로 세탁물을 손질하는 아져씨를 보면서

온전히 변함없이 세탁물을 손질하는 태양처럼 보였습니다.


이제보니 보이는 것이 다 나의 태양이고, 존재하는 것이 다 나의 태양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는 그렇게 보입니다.


태양의 광명을 받아서 만들어진 모든 것이 태양의 아들이요 딸이라는 생각을 하니

우리는 태양의 후손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태양은 태초의 비밀을 그렇게 전해주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사랑하는 사람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냈습니다.

나의 가장 밝은 태양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이메일을 받아보시는 분들이 모두 저의 태양임을 이제는 믿습니다.


나의 태양이시어!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태양은 언제나 당신을 비추십니다.


Posted by 박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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