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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20 2011년 스토리텔링이 있는 선비문화체험(1차 안동)
화창한 날씨라 좋았다.

먼곳으로 길을 나서는 사람에게 날씨는 중요한 변수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이번 선비문화체험은 맑고 밝은 날씨로 시작했다.

뭔가 기분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 같은 부푼 가슴을 안고 준비물들을 챙겨 버스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시간이 되었고, 다문화가정과 진행요원들이 제시간에 도착해주었다.

날시 만큼이나 상쾌하고, 순탄했다.

안동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무리없이 예정대로 도착했고,

안동 온천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니,

성균관청년유도회중앙회 이동수 회장님께서 우리 일행을 안내하기 위해서 오셨다.




인사를 나누고 먼저 퇴계선생 태실을 방문했다.

늘 그러하듯이 멋지 한옥이 나타나더니 퇴계선생님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아차 잘못들었는가? 바람소리를 착각했는지도 모른다.

지금으로부터 510년 전에 이곳에서 동방의 대학자이신 퇴게선생인 태어나신 것이다.

그러니 그 탄생의 울림이 지금까지 전해지지고 있으니 우리를 이곳까지 부르신 거이다.



다문화가정들은 신기하고도 멋진 한옥의 정취에 흠벅 젖어 사진에 담고 있었다.

퇴계선생 태실에대해 이동수 회장님의 설명이 있었고, 모두들 마음밭에 씨앗 하나씩 받아 심었다.


이제 퇴계선생님과 같은 훌륭한 학자의 씨앗을 심어 가꾸면 반드시 멋진 선비들로 성장하리라 믿었다.

다음으로 온계종택으로 방문했다. 온계선생님은 퇴게선생의 4번째 형님이신데,

역시 학문이 고매하시고, 그 후손들이 모두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신 분들이라 

국가에서도 특별하게 여겨 태실을 최근에 복원시켰다고 한다.



아! 두분의 큰 현인들의 씨앗을 받아 심고, 다시 버스를 타고 퇴계선생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종택으로 향했다.

종택 앞에 계상서당이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는데,

이동수 회장님께서 천원짜리 지폐를 꺼내시면서 다시 퇴계선생님의 학문에 대해 설명하셨다.

이곳이 젊은시절 퇴계선생께서 성현들의 학문을 배우고 연구하고 가르쳤던 곳이란다.

천원짜리 윗면에 그려진 배경이 되기에 충분할 만큼 퇴계선생님의 일생에 중요한 역할이 되었던 곳이란다.

계상서당 앞을 지나 공부바위에서 앉아서 

퇴계선생과 같은 훌륭한 인물이 되기를 기원하기도 했다.

종택에 도착해서 설명을 듣고, 단체사진도 찍었다.



종손께서는 서울에 볼일이 있어 안계셨고, 추월한수정의 기운을 담아 이육사문학관으로 향했다.

10여분짜리 홍보 동영상을 보고, 이육사 따님이신 이옥비 여사님과의 면담이 이루어졌다.

눈물을 글썽이는 분들도 몇분 있으셨다.

아마도 조선족 다문화가정임에 틀림이 없었다.

북경의 싸늘한 감옥에서 돌아가신 이육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 역시 독립운동의 후손들로써 이옥비 여사와 같은 감흥이 일어났을 것이 분명하다.

이제 다문화가정에게도 민족정신, 선비정신이 무엇인지 조금씩 무젖고 있었다.



이것은 누가 강요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누구나 착한 본성이 있다면 당연히 울어나오는 심성이 분명하다.

이것이 바로 스토리가 있는 체험이고, 이러한 느낌을 생활 속에 실천한다면 

멋진 스토리텔링이 된 것이다.


이육사문학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려는데,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이다.

동기감흥이라는 말이 있는데, 아마도 우리들의 마음을 하늘도 아시고 눈물을 흘리신 것은 아닐까?

다음 체험지역인 도산서원에 가야하는데 비가 내리면 큰일이라는 생각이 앞서서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다.

이제 이육사선생님께서 우리에게 심어준 선비정신이 잘자라도록 비를 뿌려주셨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씨앗이 잘 자라도록 말이다.



도산서원에 도착하니 언제그랬느냐 하듯이 비가 멈추었다.

도산서원의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았다.

이동수회장님게서는 특히 "열정"이라는 우물에 대해 설명을 자세하게 해주셨다.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시킨 연후에 스승을 찾아뵙고 가르침을 받았다는 이야기,

우물물 한모금을 마시는 것에도 이치가 숨어져 있었다는데, 놀라운 선비들의 지혜를 알려주셨다.

 

다음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안동찜닭이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갔다. 찖닭이 나왔고, 한참 먹고 있는데,

밥과 반찬이 나오지 않아서 갔다가 달라고 하니 김치와 한종지와 공기밥이 나왔다.

원래 찖닭에는 밥이 안나온다는 것이다.

나중에 계산을 하는데, 예산보다 훨씬 초과되었다.

난감했다. 서울시 지원사업이라 예산을 초괄 수 없는데, 공기밥이 당연히 따라 나오는줄 알았는데

찖닭을 처음 먹어보는 우리에게는 당혹스러운 일이었다.

그래도 초과분의 반은 우리가 부담하고, 반은 식당에서 후원해주는 것으로 정리했다.

유명한 안동찖닭을 먹기 위해서 큰 대가를 치룬 경험이 되었다.

어째든 체험단 일행은 푸짐하고 넉넉하게 식사를 마치고,

숙소인 치암고택으로 향했다.

치암고택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뛰어나와 놀기 시작한다.

물만난 고기들처럼, 공중을 나는 새처럼 자유롭고 행복해하며,

장시간의 차량 이동과 체험으로 피곤한 몸이 한순간에 녹아내렸다.



그래도 진행자로서는 일정이 너무 여유가 없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해본다.

짧은 일정에 많은 것을 체험하도록 하고 싶은 마음은 좋았으나

오히려 피곤하게 한다면 그 또한 욕심이겠구나 싶었다.

한옥집의 호텔이라 할 수 있는 치암고택에 보두들 반해버렸다.

방배정을 하고 나니, 저녁프로그램을 진행 할 수 없을 정도록 늘어졌다.

겨우 대청마루에 모여 청소년들을 모아 천자문 성독을 시작했다.



어린선비들이 글을 읽으니 부모들이 기뻐하신다.

10여분만에 8글자를 외우니 모두들 천제들임에 분명하다.

하늘과 땅을 알고, 드넓은 우주를 어린선비들은 배운 것이다.

다음으로 성인입지식을 했다. 어린이들에게 바른 성인이 되도록 뜻을 세워주는 의식이다.



이어서 다문화가정 부모들에게 성인식을 해주었다.

각자 "자(字)"를 하나식 내려주었다.



미리 준비해간 한복과 선비복을 입고 직접 참가하니 훨씬 실감났다.

사뭇 진진하게 따라해주고, 이동수 회장님과 사)다문화교육나눔 최병환이사장님과

과 전직 교장선생님들 세분이 함께 참석하셔서 성인식을 진행해주셨다.

일일 부모님으로는 송광식 인천본부 이사님께서 맡아주셨다.



성인식이 끝나고 각자 방으로 돌아가 고택체험을 했다.

치암고택 지붕위로 둥근 달이 밝게 비추었다.

소나무 사이로 비추는 은은한 달빛을 감상하면서

바쁘게 흘러온 오늘 하루를 찬찬히 돌아보면서

해맑은 어린아이들의 얼굴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었던 시간들을 추억의 앨범에 간직한 채 숙소로 갔다.  



 

아침이 되었고, 짐을 챙겨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

이동수회장님 내외분께 감사의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군자마을로 체험을 떠났다.

이제 퇴계선생님의 태실에서 선비의 씨앗도 받았고,

이윳사문학관에서 심고 물까지 뿌려주었고, 치암고택에서 성인식도 했으니

군자들이 살았던 군자마을에 가서 장차 자녀들이, 먼 후손들이

군자마을을 이루고 살기를 바라는 뜻에서 찾았다.

이러한 체험 코스에 따라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자유관람을 1시간 동안 하는데,

세상에서 가장 여유롭고 한가롭게 보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산에서 불어오는 신성하고 상쾌한 솔향기와 오랜 고택에서 베어나오는 목향들이

우리의 긴장해 있던 정신을 무장해제 시켰다.



군자마을에서의 휴식과 고택체험을 마치고 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을 견학했다.

이제 총정리 시간이다. 선비들의 모든 문화재와 유물들에 대한 정보가 있는 곳이다.



그리고 어제 자녀들에게 가르쳤던 천자문을 판매하고 있으니

다문화가정 부모들이 하나 둘씩 사서 챙기는 모습을 보고 선비문화 체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하게 되었다.

견학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점심을 먹고 서울로 향했다.

역시나 날씨가 맑고 좋았다.

조금은 이른 여름날씨라 덥기도 했지만 아직은 바람끝이 바람끝이 상쾌했다.

출발에서 도착까지 어잘로 순탄하게 일정데로 이루어졌다.

2011년 선비문화체험은 뭔가 특별한 일이 벌어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대한민국 다문화가정들에게 더 나아가서 모든 학부모와 자녀들에게

선비정신과 선비문화의 멋지고 아름다움을 전해줄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며,

가정마다 멋진 선비들의 가풍의 씨앗이 심어져 가정문제, 청소년문제 등이

더 이상 없는 행복한 가정, 아름다운 대한민국에 한국정신문화의 꽃이 활짝 피리란 확신이 든다.



이 자리를 빌어 이번 체험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특히 도산서원, 이육사문학관, 유교문화박물관 관람료 혐조와 치암고택 이동수 회장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리며, 서울시에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작성자/한국정신문화공동체 사무총장 박평선(010-8386-2010)>
 


   
Posted by 박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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