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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01 100일간의 순례를 마치며...
어제부로 100일간의 전국 순례를 마쳤다.

처음에 시작할때만 해도 벼랑끝에서 한발을 내딛는 기분으로 절박하고, 절망적이었다.

오늘같이 각박한 사회에서 가능한 일일까?

전국에 있는 향교, 서원, 종가집, 문화재 등을 돌면서

삶속에 녹아져 있는 우리의 선비정신의 흔적들을 찾아보고 싶어서였다.

유교철학을 전공하고 있는 나로써는

사서삼경의 글을 조금 읽었을뿐,

선비들의 삶에대해서는 무지하기에 이번기회에 체험을 해보고 싶었다.


책속에서 배울 수 없는 세계,

글이나 말이 아니라 생활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문화가 있을법 했다.

단돈 3만 5천원으로 시작한 100일간의 여정에서

어제까지 6만원이 남았다.

산술적으로는 계산할 수 없는 세계가 존재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무한한 사랑을 받은 것이다.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을 이제 사회로 돌려줄 때가 되었다.

정신적, 물질적인 지지와 격려와 관심으로 무사하게 마친 순례기를 통해서

순례중에 경험한 사례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때로는 다산 정약용선생처럼 유배생활을 하는 마음으로

때로는 어사 박문수처럼 암행어사의 마음으로

때로는 김삿갓 처럼 천하를 주요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어려울때마다, 즐거울때마다 마음의 리모콘을 마꿔가며 지내온 시간들을

이제는 학자의 양심으로 선비정신을 말해보고자 한다.


이론이나 문서로 내려온 선비정신이 아니라

성현들께서 말씀하신 선비정신을 말해보고자 한다.

아! 성현을 따르는 사람이 적은 시대에 성현들의 말씀을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그래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믿는 사람은 믿는법이니

말을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이는 오염된 역사와 왜곡된 기록들에 물들어 있는 역사의 슬픈 현실을 인정한다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며,

이제는 각자의 마음의 거울에 비추어 보고, 생활에 증험해 보면서 찾아야 할 것이다.

예로부터 혼란한 시대에는 양심에 비추어 행동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인간의 양심은 변함이 없고, 시대를 초월하여 진리를 읽어내는 거울과 같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지난날 잃어버린 역사의 흔적들 속에서 진리의 길을 찾아

장차 후손들만이라도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고자 할 따름이다. 

2009년 6월 1일  동천 씀

Posted by 박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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