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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12 (가례보감)가족공동체 활성화 캠프 후기

가족 공동체 활성화 캠프를 마치고...

끝났다. 그리고 이제부터 시작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내 딛는 첫발이라서인지 설레임 반 두려움 반,
그래서 가지 않으면 안되는 길이기에 당당하게 나섰다.

 
마침내 행정안전부에서는 우리에게 길을 열어주었고,
조국과 민족을 위한 절실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지게 되었다.

2011년 행정안전부 민간단체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스토리텔링이 있는 가족공동체 활성화 사업이” 추진되었고, 실태조사와 홍보활동에 이어 워크숍을 마치고,

80명의 가족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태극전사들과 함께 가족블로거를 만들기 위해서
“가족공동체 활성화 캠프”를 떠나게 된 것이다.

출발 하루 전날 비가 많이 내렸다. 장마가 북상하면서 많은 비를 뿌리고 있었다.
아침이 되자 신기하게도 비가 멈추었다.

버스는 2대를 빌려 인천에서 1대, 서울에서 1대를 출발했다.
가는 도중에 간간히 비가 뿌렸지만 큰 무리 없이 안동까지 갔으며,
온천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니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성균관청년유도회중앙회 이동수 회장님께서 우리 일행을 안내 하기 위해서
나오셨다. 인사를 나누고 버스에 올라 퇴계태실을 향해 갔다.

비가 계속 내려 먼 발치에서 퇴계태실은 바라보며 버스 안에서 설명을 하고,
곧 이어 퇴계종택을 향했다. 그런데 퇴계종택에서는 비가 멈추었다.

그래서 공원도 산책하고, 16대 종손의 이야기도 듣고, 선물도 받고,
같이 사진도 찍었다.


몇 번 방문을 해보아도 늘 한 결 같이 손님을 맞이해주시는 존손 어르신의 선비다운 풍모에 모두들 감화되어 깊은 인상을 남았다고 소감을 밝힌다.

이어서 이육사문학관에 방문했다. 10여분자리 영상이 끝나고, 이육사의 친딸이신 이옥비 여사님이 나오셔서 인사를 나누니 모두들 이육사 선생님을 직접 마주하고 있는 것처럼 진지하고 경이로워했다.

 살아있는 역사를 만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기억이다. 단시 시인으로만 알고 있었던 이육사가 이제 독립운동가로써 퇴계의 14대 후손으로써 올곧은 선비로써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다.

이 얼마나 놀랍고 경이로운 일인가?

퇴계종손 어르신을 뵐 때와 마찬가지로 이육사 따님을 만나 뵙는 것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신 할 수 없는 살아 숨 쉬는 역사이다. 연극이나 드라마와 같이 누구나 흉내 낼 수 있는 그런 무대 위의 연기자들이 아니라 진실한 삶 속에서 우러나오는 생명력 있는 문화이고, 영원성을 지닌 정신문화의 빛이다.

계속해서 비가 내리니 도산서원을 탐방해야할지 고민이었다. 버스에 내려서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데 비가 오면 곤란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모두들 우산을 받쳐 들고 탐방에 나섰다.

퇴계서당을 거쳐 전교당에 올라 이동수 회장님의 설명이 이어졌다. 모두들 전교장 마루에 앉아서 처마에 떨어지는 빗물을 배경으로 안동 선비문화로 흠뻑 젖어들고 있었다. 누구누구 할 것 없이 퇴계선생님의 사당에 묵념을 하고, 앞으로 2박 3일 동안을 보내게 될 숙소인 국학진흥원 국학문화회관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방 배정을 했고, 저녁식사를 했다. 뒤늦게 출발한 김동한 님 일행과 강릉에서 오신 최향자 님과 화성시에서 출발한 김광식 님 일행이 모두 들어왔다.

천리 길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이번 캠프를 참석 하기위해 와주신 분들의 정성과 그 마음이면 장차 이 땅에 가족공동체 활성화의 불씨를 당겨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첫 시간으로 유영진 선생님으로부터 가족블로그에 대한 기초설명과 제작에 필요한 자료들을 만들어 갔다. 모두들 비를 맞아 몸이 지쳐있었는데, 새로운 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블로그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번 캠프에는 쇼셜네트워크 전문가 2명이 함께 참여하여 처음부터 끝나는 시간까지 인터넷 생방송을 중계했다. 공영방송과는 시청률이 떨어지지만 전 세계로 인터넷을 통해 파급될 것을 생각해보면 이번의 캠프를 통해 만들어질 가족블로그는 장차 바람직한 인터넷문화의 보급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로그 특강이 끝나고, 사업 취지 및 목적을 한숙희 님이 강의를 해주셨다. 그리고 이어서 조편성을 하고 함께 참여한 조원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너무 늦게까지 진행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전지를 나누어 주고, 조이름과 조원들을 소개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니 짧은 시간에 멋진 그림들을 그려내며 조원들을 소개했다. 밤 11시가 되어서야 모든 프로그램이 끝났다.

아침 8시부터 저녁 11시까지 무려 15시간을 체험과 특강과 토론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니 약간씩 불평이 나오기 시작했다. 진행하는 입장에서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전달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던 탓이다. 그래도 큰 불평 없이 잘 따라주었고 하루 일과를 잘 마무리 하게 되었다.

 

첫날밤을 그렇게 보내고 아침이 되어 식사를 마치고 거창에서 오신 류상용 선생님의 특강을 들었다. 가족공동체 활성화 사례를 주제로 하여 특강이 진행 되었는데, 어젯밤에 무리한 탓인지 다소 조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6남매의 장남으로써 22명의 대가족을 갈등 없이 화목하게 이끌어 오고 있는 류상용 선생님의 살아있는 가족공동체 활성화 사례는 이 시대의 좋은 모델이라 생각하여 초대한 것이다.

특강이 끝나고 이어서 유교문화박물관 견학을 했다. 비가 많이 내려 걸어가도 될 만한 짧은 거리인데도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주)한국관광 버스 기사님들이 불평 없이 함께 해주셨고, 박물관을 견학하고 점심을 먹고, 길원여자고등학교로 향했다. 바로 가족블로그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직접 블로그를 만들기 위해서는 컴퓨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미리 길원여자고등학교에 협조를 구했던 것이다.

 비가 계속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심수섭 선생님께서 정문까지 나와서 우리를 맞이해 주셨다. 30대의 컴퓨터가 있는 인터넷실로 우리를 안내해주었고, 우리는 3시간 정도에 걸쳐 가족블로그를 만들었다. 재목은 “가례보감”을 검색하면 모두 검색할 수 있도록 태그를 사용했고, 대학생들은 어제 탐방을 하면서 찍어둔 사진들을 이용해서 멋진 블로그를 만들기 시작했다.

아! 바로 저것이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가족블로그를 만들 수 있겠구나!

이제 초중고 학교를 통해서도 가족블로그가 하나의 좋은 수업과목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어떤 인생을 살아오셨는지 손자, 손녀들에게 들려주면 손자, 손녀들은 그것을 듣고 블로그에 올리며, 아버지 어머니의 인생이야기 역시 그와 같이 해서 올리다보면 자연히 자녀들이 부모를 이해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고, 부모는 자녀들에게 소중한 정신적 가치를 물려줄 수 있어서 자연히 21세기형 가풍문화가 형성되리라 확신하게 된 것이다.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것만이 아닌 지금 우리부터 만들어가는 가풍문화도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일인가? 조상들로부터 먼 후손에 이르기까지 하나로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로써 가풍문화는 가족공동체의 구심적 역할을 해줄 것이다.

가족블로그 제작을 마치고, 그 유명한 안동하회마을을 방문했다. 어르신들은 비가 와도 한번 오기 어려운 곳이니 이왕 온 김에 하회마을을 꼭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하여 부득불 부족한 시간이지만 하회마을 탐방에 나섰다. 시간이 없어 군자마을은 들르지 못하고 국학문화회관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었다.

이어서 성인식을 했다. 계획대로라면 저녁에는 미래가족체험으로 롤 플레이를 하고,

성인식은 수료식을 대신해서 하려고 했는데, 너무 바쁘게 돌아간다는 느낌이 들어 성인식을 앞당겨 하기로 한 것이다.

멋진 의상(유건, 도복)을 입고, 먼저 스스로 마음 깊이 다짐하도록 한다음 어린아이의 마음을 버리고 성인다운 몸과 마음가짐을 할 수 있도록 각자 마음의 의식주를 갈아입는 절차를 한 다음 자를 지어 주고, 맞절을 한 것으로 끝을 맺었다.

색다른 체험으로 사진을 찍으며 남녀 구분 없이 좋아하는 대학생들을 보면서 우리 젊은이들의 정신 속에는 선조들이 남겨주신 씨앗이 분명 자라고 있음을 느겼다.

절차나 방법이 전통과는 맞지 않지만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바꿔 행동하길 바라는 마음만큼은 근본적으로 합치할 것이라 믿으며, 이어서 인생시나리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각 조별로 8장의 그림을 각기 다르게 배열하여 스토리를 꾸며 발표하는 프로그램인데, 결국 경험의 세계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음을 느꼈다.

그렇게 밤이 깊어갔고, 둘째 날 프로그램을 모두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이 되어 식사를 하고 어제 못했던 미래체험 롤 플레이를 하는데 2일간의 체험을 총 정리하여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냥 스쳐 지나는 것 같아도 이번 “가족공동체 활성화 캠프”의 취지 및 목적에 대해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많은 부분을 공감하고 있었다.


끝으로 만족도 조사를 하고, 소감문을 받고 발표를 했다. 그리고 수료식과 함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어제 비가 많이 내려 체험하지 못한 군자마을을 들려 서울로 돌아왔다.

 

비가 내려 고속도로가 미끄럽기도 했지만 주일이라 차량이 많아서 예정시간보다 32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 모두들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갔고, 진행요원들과 인터넷방송을 주관했던 2분이서 남아 뒷 풀이 겸 저녁식사를 하고 해어졌다.

핸드폰으로 감사인사를 나누는 메시지가 한참동안 계속해서 울렸다.

이번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먼저 행정안전부에 감사를 드리고, 국학진흥원 국학문화회관 관계자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퇴계종손 어르신과 이육사문학관 관계자, 도산서원 관계자, 유교문화박물관 관계자, 길원여자고등학교 관계자, 하회마을 관계자, 이동수 회장님, 류상용 선생님 등 시간적으로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장차 이 땅에 가풍문화가 자리를 잡아 가족공동체가 활성화하길 바라며, 조용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본다.

이번 캠프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하며,
내내 평안하소서!  <작성자/박평선 010-8386-2010>

Posted by 박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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