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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23 변화는 일의키는 것입니까? 일어나는 것입니까?
 누구나 한번쯤은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무엇을 위해 살아 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고 고민해 봤을 것이다. 나는 대학생 시절에 밤을 꼬박 새우면서 몸과 마음이 피투성이가 될 정도로 열병을 알았던 적이 있다. 내가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6.29선언을 맞이했고, 캠퍼스 안팎으로 “긴밤 지새우고..., 산 자여 따르라!... 는 노래가 유행가처럼 울려 퍼졌던 시절에 수업도 뒤로한 채 무엇인가에 홀린 듯이 취루탄 속을 헤집고 다녀야만 했다.

 

 그 모습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하나의 의문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변화는 일어나는 것인가? 아니면 일으키는 것인가?”였다. 만일 변화라는 것이 “때가되어 그냥 일어나는 것”이라면 우리가 이렇게 애써서 투쟁해야 할 명목이 없어지는 것이고, 반대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라면 “이렇게 사람의 목숨을 받쳐가며 얻어 내야만 하는 것이 또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 적어도 한 나라 안에서 같은 젊은이들이 같은 민주화를 위해서 생명을 희생하가며 갈등과 대립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즉 과격하고 부자연스러운 변화가 아닌 자연스러운 변화를 일으키는 방법에 고민한 것이다.


 이제 20년이 흐른 지금 나는 나의 주인의식이 그때와는 다르게 많이 성숙되었다는 것을 느낀다. 그것은 분명 의식의 확장이었다. 나의 의식이 확장되는 만큼 내 주변사람들의 의식도 같이 성숙되어가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이제는“변화가 일어날 때가 되면 변화를 원하는 누군가에 의해 반드시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변화의 키워드는 바로 주인의식이었다.


 아마도 누군가가 조국과 민족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민주화를 위하여 짱돌을 던지고 화염병을 던졌더라면 그는 분명 변화의 주체자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취루탄을 쏘며 막았던 그들도 시대의 아픔을 함께한 젊은이라면 반드시 그도 역시 변화의 주체자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탄압만을 위해 취루탄을 쏘아댄 사람이나 아무생각없이 짱돌을 던진 사람이 있다면 그들에게는 아직도 민주화가 오지 않았을 것이다. 화염병을 던진 학생들도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고, 취루탄을 쏜 경찰들도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기에 진실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각자의 역할을 다 했다면 그것으로 변화를 일으키고 일어나는 주체자임이 분명하다.


 지난 몇개월동안 촛불시위가 이어졌고, 수많은 시민들이 평화적인 시위에 참여하여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오기도 했다. 지난 20년 전과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일부에서는 물대포와 몽둥이가 등장하여 부정적인 요소들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평화시위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만큼 우리의 의식도 성숙되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러한 변화는 나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지금 여기에서 내가

진실로 주인의식을 가진다면

곧 변화의 주체자이며, 창조자가 아닐까?

 

 


Posted by 박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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