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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9 우리동네 붕어빵 할머니의 사랑


언제부터인가 우리동네 마을버스 타는 곳에 할머니가 붕어빵을 팔고계신다.

문득 붕어빵이 먹고싶어 천원어치를 샀다. 

할머니는 요즘 경기가 않좋다며 3개 밖에 줄 수 없다고 하신다.

비싸다는 생각을 했지만 팥이 듬뿍들어 있는 것이 맛있어 보였다.

먹어보니 정말 맛이 좋았다.

비싸다는 생각보다는 맛있다는 생각이 앞서니 할머니가 고맙게 느껴졌다.

그 뒤로도 몇번을 더 사먹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날씨가 쌀쌀하고 추워서 다시 천원어치를 샀다.

하나를 먹고 나니 뭔가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똑 같은 붕어빵인데 왜 그럴까 하고 다시 하나를 꺼내 먹었다.

앗, 그렇구나! 팥이 조금 밖에 들어 있지 않았다.

팥이 듬뿍들어 있어서 맛있었는데, 

다른 붕어빵처럼 팥이 조금밖에 들어있지 않는 것이다.


불경기라서 그랬을까? 아니면 실수로 그랬을까?

아- 혀의 예민함이여!

단팥의 무개를 금방 감지하는 최첨단 센서인 줄 할머니는 알고 계실까?


불경기의 체감도를 붕어빵에서 느끼겠구나!

천원에 3개는 비싸고, 4개는 적당하고, 5개는 후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빨리 경기가 회복되어

천원에 단팥이 듬북든 붕어빵 5개를 주는 할머니의 후한 붕어빵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날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  



 

 

 
Posted by 박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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