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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16 5차 강릉 선비문화 체험을 마치고...

밤부터 내린 폭우가 아침까지 이어졌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날씨를 확인해보니, 이틀 연속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한다.

호우주의보가 내려 있는 상황이고, 우리가 방문할 강릉은 더 않좋은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잘 지내왔는데, 5차에서 브레이크가 걸리는가? 싶었다.

예전대로 공지사항을 하고, 계속해서 강릉의 날씨를 확인했다. 

그런데 강릉에 연락해서 상황을 확인해보니, 체험은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아침 7시에 동작구 다문화지원센터 안진경 팀장님과 최종 결정통화를 했다.

출발하기로 결정하고, 신청자 모두에게 출발장소로 나오도록 메세지를 보냈다.

이번에는 우리단체와 동작구다문화지원센터가 각각 버스 한대씩 대절해서 가기로 했다.

그래서 두 단체가 협의해서 결정해야 할 상황이었다.

출발시간이 다가왔다.

몇명가정이 취소한다는 메세지가 왔다.

다행이도 빗줄기는 점점 약해졌다.

그래도 출발시간이 다가오니, 한두분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우리는 9시가 조금 넘어서 출발했다.

가는 도중에 비는 멈추었지만 안개가 자욱했다.

날씨가 그래서인지 사람들도 잔득 움추려 있었다.

그래도 기대를 많이 하고 오신분들이 많아서인지 나오기를 잘 했다고 말씀해주셔서

주체측인 우리로서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문막휴게소에서 잠시 쉬는 사이 나는 동작구 다문화가정들 버스에 옮겨 탔다.

선비문화 체험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고,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자꾸 마음들이 분산되는 느낌이 들었다.

참 이상했다. 처음 있는 일이다. 어수선하고, 산만하고, 자꾸만 마음들이 흩어졌다.


지금가지 했던 선비문화 체험 때와는 2배 이상의 기운이 빠졌다.

비가오고 주말인데도 강릉까지 4시간의 예상 시간에 도착했다.

원주에서 유천걸 선생님 내외분이 합석을 하셨다.

점심을 먹고 강릉향교로 향했다. 비가 멈추었다.



강릉향교 전찬택 전교님 이하 많은 어르신들이 나와서 우리를 기다려주셨다.

절차에 따라 고유식을 마치고, 추석을 맞이하여 차례와 다례 시연을 한다음

충효교육원 원장님의 특강이 이어졌다.



명륜당 뜰앞에서 어린아이들은 제 세상을 만난듯이 천진난만하게 뛰어 놀았고,

부모들은 열심히 특강을 들었다.

특강을 마치고, 선교장으로 향했다.

사임당예절원 최향자 원장님, 사)강원아동청소년센터 김진석 사무국장님이 우리를 안내해주셨다.



선교장에 도착해서 두 팀으로 나뉘어 한 팀은 목공예체험인 오죽피리 만들기를 했고,

또 한 팀은 다도체험을 했다.

선교장 이강백 관장님의 배려로 우리 다문화가정들은 전통문화체험관에서 무료 숙박을 했다.

모든 비용을 후원협조해주신 것이다.

이것은 성균관청년유도회중앙회 이동수 회장님의 배려와 협조 덕분이기도 하다.

어째든 많은 분들의 협조로 다문화가정들은 특별한 공간에서 특별한 선비문화를 체험하게 된 것이다.

거의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체험이 끝나고 저녁식사를 했는데, 강릉의 유명한 초당두부 전골을 먹었다.



그리고 성인식을 하고, 뗏목게임으로 각자를 소개하며,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보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피곤하다며 일찍 숙소로 들어가신 분들이 계셨다.

그래도 밤 늦도록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이 많았다.

아침이 되었고, 일어나서 보니, 다시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다.

폭우가 쏟아지니, 다시 걱정이 되었다.

어제는 비가 많이 내린다고 예보했던 것과는 달리, 우리가 체험을 잘 할수 있도록

하늘이 도왔다는 생각에 또 한번의 기적을 체험했다.

그런데 아침에는 폭우가 쏟아지니 당연 걱정이 되었다.

모두 짐을 정리하고 비속을 뜷고, 아침식사를 하고,  버스를 타고, 경포대 창랑정으로 향했다.

창랑정에는 최향자 선생님께서 일찍부터 나와 기다리고 계셨다.

경포대시를 한번 읽고, 자녀교육법을 소개하고 나니, 비가 멈추었다.

그래서 경포대 해수욕장을 한바퀴 돌고 우리는 오죽헌으로 향했다.



정향교 관장님의 배려로 무료입장을 해서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점심식사를 했다.

그리고 잠시 쉬는 시간을 내어 사슬풀기, 협력의손, 사랑의 손 프로그램을 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서울로 왔는데, 기적처럼 버스가 밀리지 않고,

제시간에 도착을 해서 모두 해어졌다.

처음부터 걱정을 많이 했던 체험이라 힘이 많이 들었는데, 그만큼 보람도 컸다.

몇번의 기적을 통해서 선비문화체험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하게 느꼈다는 분도 있었다.

이번 스토리텔링이 있는 선비문화체험은 한국정신문화공동체로서는 큰 경험의 자산이 될 것이다.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고, 새로운 비전도 가졌다.

앞으로 이러한 체험프로그램을 상시적으로 열어서

많은 분들이 체험 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해달라는 부탁도 받았다.

1차에서 5차까지 수고해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들과 함께 참여해주신 모든 다문화가정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항상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길 기원해본다. 

그리고 이러한 기회를 제공해주신 서울특별시에도 감사를드리며,

앞으로 더욱더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그리고 단체로써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충성을 다할 것을 가슴 깊이 다짐해본다.

<작성자/박평선> 
 
Posted by 박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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