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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1 추석 차례상 어떻게 하실건가요?
최근 인터넷에 올라온 뉴스 중에 추석 차례상을 전문업체에 주문하는 것이

성업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보니 한국정신문화의 소중한 부분에 구멍이 뚫린 느낌이다.


더욱이 기자의 말에는 소비자들이 원산지 표시가 없어서 걱정하고 있다고 하는데,

조상들 보시기에 불상한 후손들을 보고 어찌 흠향하실까? 심히 걱정이 된다.


조상들이 차례상을 흠향하실 때는 후손들의 정성을 보는 것인데,

음식 장만이 번거러워 전문업체에 주문하는 후손들을 좋아하실까?

후손들은 정성들여 주문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래서 가능한 국산품으로 올려드리고 싶어서 그랬다고 말할지 모른다.

사서삼경 중에 하나인 <대학>에는 이런 말이 있다.

"후덕하게 해야할 것에 야박하게 하는 사람이

야박하게 해도 되는 것에 후하게 하는 법은 없다."

조상을 위해 정성껏 음식을 장만하지 못하는 후손이

좋은 음식을 전문업체에 의뢰하여 정성을 다할 수는 없다든 소리이다.


과거 조상들의 풍습에는 항상 가능한 여건에서 정성을 들이는 것으로 예절을 삼았다.

그래서 가난하면 평소에 먹던 음식을 정성들여 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게 여기셨다.

이와 관련하여 의미있는 일화 한편을 말하면 다음과 같다.

어느날 영이 밝은 어린이가 있었는데,

할아버지 제삿날이 되어서 부모가 음식을 장만하다가 몇가지는 시장에가서 사왔다고 한다.

그리고 제사를 다 드리고 나서 음복을 하려고 하는데,

아들이 하는 말에 "할아버지가 오셔서 이 음식은 억었고, 저 음식은 먹지 않았어요"라고 하는데,

부모가 가만히 보니까 직접 만든 음식만 잡수시고, 시장에서 사온 것들은 먹지 않았다고 한다.

아! 후손들이여!

이 말을 빈말이라 여기지 말아야 한다.

신령스러운 기운은 바른 정신과 소통하고

탁한 기운은 왜곡된 정신과 소통하게 마련이니

많고 적음을 따지지 말고

오로지 정성스럽고, 감사한 마음으로 이번 추석 차례상을 장만해보심이 어떠한가?

  
Posted by 박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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