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11.12 부모형제의 마음을 알기까지 1
부모형제의 마음을 알기까지


어제 밤에 꿈을 꾸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다투었습니다.

이유는 생활고 때문입니다.

벌써 3년째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자는 마음이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싸워야 하는 현실이 더 가슴아프게 합니다.


더 깊이 들어가면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만은 아닙니다.

성격차이 성장배경의 차이, 문화적인 차이 등으로 너무도 다른 관점때문입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나는 자꾸만 안정적이고, 검소한 것을 주장하고,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아내는 자꾸만 도전적이고, 풍족한 생활을 주장합니다.


그런데 한참을 다투다보니 부모형제가 나에게 했던 이야기를

내가 아내에게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나에게 하는 말 역시도 부모형제들이 나에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어찌 된 일입니까?

분명 부모형제들은 내가 가난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항상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날때마다 말류하며 충고합니다.

그러면 나는 잘 사는 부모형제들이 조금만 도와주면 안되냐고 항변합니다.

옛 성현들은 가족 중에 어렵게 사는 사람이 있으면 서로 도와야 한다고 했는데

형은 자가용타고다니며, 골프장다니며, 해외여행다니면서

동생은 신용불량에다가  하루세끼 밥먹기도 힘들고,
 
월세방 얻을 돈이 없어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니는데,

너무한다고 하소연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아내가 나에게 꿈속에서 보여준 모습은

내가 부모형제에게 했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아내에게 똑같이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업보인가봅니다.

내가 뿌린 씨를 내가 받는 것입니다.

괴롭고 고통스런 꿈이었습니다.

빨리 깨려고 몸부림을 쳤습니다.


현실에서 나는 부모형제를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마음이 얼마나 부끄러운 마음인지 알게되었습니다.

지금 부모형제들은 내가 꿈속에서 아내에게 받았던 상처만큼 안고 살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용사를 구하는 편지라도 써야겠습니다.

부모형제에게 진심으로 가난해서 죄송하다고

열심히 살아서 가난은 면하고 살겠노라고 말입니다.

가난한 자식과 동생을 두게한 죄 용서해 달라고 빌어야겠습니다.

아! 가난한 자의 운명이여! 하늘이여 도와 주소서!

아름다운 용서가 되게 해주소서!

가난은 참을 수 있지만 가족간의 불화는 정말 참기 어렵습니다.

가난해도 좋으니 서로 이해하며 사랑하며 살게 하소서!
Posted by 박평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