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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01 고려장 문화의 진실
 

2) 고려장 문화의 진실


 우리는 지금도 어린이들에게 “고려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고려시대에 자식들이 늙은 부모를 산에다 버리는 풍습이 있었다고 가르쳐 왔다.

그러나 고려시대는 이미 상당한 교육제도가 정비되어 서당과 국자감에서 충효를 가르쳤다. “논어와 효경”을 주요 경전으로 가르쳤던 시대이다. 결코 부모를 산에 버리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고려는 불교가 국교인 나라이다. 불교문화는 참선 문화이고, 무소유의 문화이다. 고려시대 부모들은 나이를 먹고, 모든 할 일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나서 남아 있는 여생을 산에 가서 편안하게 수행하며, 내생을 위해서 기도하는 삶을 살려고 했을 것이다. 그것을 자녀들이 도와주었을 것이다. 지금도 정년퇴임한 사람들이 산에 토굴을 만들어 수행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특히 고려시대는 신선문화가 발달되어 누구나 신선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신선이 되기 위해서 약간의 먹을 것을 가지고, 산에 들어 간 것을 왜곡시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고려장으로 둔갑시킨 것이다.


 물론 일부는 못된 자식에 의해 버림받은 부모도 있을 수 있다. 그것은 21세기인 지금도 일어나는 사건이다. 그것을 고려시대의 보편적인 사건으로 확대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조선총독부의 교육시책 중에 “조상들의 악행을 들춰내어 과장하고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하라.”는 내용과 너무도 일치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부모를 버리는 나쁜 조상들로 만들지 말고, 세상 물욕에 집착하지 않고, 노후대책을 조용히 자신의 삶을 관조하며, 수행의 삶으로 살아가려고 했던 조상들의 지혜로 가르쳐야 한다.

고려시대의 부모들처럼 아름다운 기도의 삶으로 노후대책을 마련했던 조상들의 훌륭한 문화를, 이제 더 이상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문화로 가르쳐서는 안 된다. 이제는 지혜로운 부모들의 새로운 역사의식을 통해서 새로운 자녀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


Posted by 박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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