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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09 군고구마 가숨에 품고...


늦은 밤 군고구마 가슴에 품고

사랑하는 가족에게로 달려가는 남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군고구마를 내밀면서

한 껏 미소를 지어보인다.


토끼눈 동그랗게 깜박이며 달려드는 아들녀석보면

하루 피곤이 눈 녹듯이 사라진다.


군고구마 봉지 받아들고 

엄마에게로 달려가는 7살 아들녀석을 보노라면

행복이 뭔지를 조금은 알것 같다.


지하 단칸방에서 겨우 먹고 살 만큼

근근히 일하며 살고 있는 평범한 가장이지만

남 해롭게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유일한 바램이다.


정치탓이나 경제탓으로 돌리지 않고

그져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고 군고구마 하나에도 만족할 줄 아는 남자는

지금 대한민국의 아버지요, 남편이다.


그들은 정말 군고구마와 꼭 닮은 사람들이다.

말쑥하지도 않고, 잘생기지도 못했고,

거추장스러운 하루일과라는 껍질을 벗겨야 먹을 수 있지만

한 입 베어물면 구수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진눈개비 내래는 늦은 밤

점점 잊혀져가는 군고구마 사랑을 생각하며

오늘도 수많은 남자들의 구수한 이야기들 그려본다.
Posted by 박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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