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10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1.02 2010년 시무십조

과거100년 미래100년!

반성과 용서, 그리고 새출발의 해!

2010년 대한민국 국가와 국민에게 올리는 “시무 10조”


1. 한자를 우리 문자로 인정하게 하소서!

어느 나라든 문자에는 그 나라의 사상과 철학과 정신이 담겨져 있습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한자를 사용해왔고, 유구한 문화유산이 한자로 기록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한자를 우리의 문자로 가르쳐야 합니다. 우리는 오래 동안 한자를 사용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문자로만 알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국민 모두가 한자를 우리의 문자로 인정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는 유구한 역사를 물려주신 우리의 조상들에게 면목을 다시 세우는 일이며, 장차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물려주는 보람된 일이 될 것입니다.

한자는 뜻글자이고, 한글은 소리글자입니다. 한자에 담겨진 뜻이 우리의 정신을 담은 사상인데, 이러한 사상 중의 하나가 성선설입니다. 한글과 한자로 이루어진 우리의 언어에는 오롯이 성선설을 기초로 하여 만들어진 동이족의 착한 심성이 묻어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말속에는 언제나 긍정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는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혜택을 고맙게 여기고, 감사한 마음이 가득한 심성에서 만들어진 문자 덕분입니다. 서양의 자연환경은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이지만 동양의 자연 환경은 고마움의 대상이기 때문에 언어 환경 또한 그렇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2010년을 기점으로 해서 우리는 한자와 한글을 모두 우리의 모국어로 받아들이고, 한자로 기록되어있는 글과 문화를 가르치고 배워야 합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사자소학과 천자문, 그리고 동몽선습, 추구집 등을 취사선택하여 정규과목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고 중,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사서삼경(대학, 논어, 맹자, 중용, 시경, 서경, 역경) 등을 공교육에서 의무적으로 가르치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지금 부터라도 이러한 철학서를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시켜 가르친다면 머지않아서 우리의 높은 정신문화가 세계만방에 다시금 아름답게 꽃피게 될 것입니다.

2. 시간을 서울기준으로 사용하게 하소서!

우리는 하루 빨리 서울을 기준으로 한 우리의 시간을 사용해야 합니다. 시간은 정신문화의 근원입니다. 시간을 잃어버린 것은 곧 역사성을 잃어버린 것과 같습니다. 자국의 시간을 갖지 못하고서 독립국임을 말할 수 없습니다. 시간은 그 나라의 정신을 담고 있으며, 윤리와 도덕을 만들어가는 기준입니다. 한 국가의 국민이 올바른 정신문화를 갖으려면 시간부터 바로 지켜져야 합니다. 이는 시간이 곧 그 나라의 법과 준칙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이 바로서야 사회질서가 바로잡히듯이 시간이 바로잡혀져야 국민의 준법정신이 바로잡혀지게 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일곸 됩동경시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연시간과 인공시간이 어긋남으로써 30분이라는 코리언타임이 생겨났으며, 모든 사회질서와 국가관이 어긋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국가의 정신문화와 사회질서는 시간을 바로잡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3. 우리만의 관복(官服)을 만들어 입게 하소서!

관복은 그 나라의 상징적인 의복문화입니다. 따라서 관복을 만들 때에 국가의 상징문양과 국민적 소망을 담아서 만들어 왔습니다. 또한 관복은 모든 젊은이들이 소망하는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관복이 없는 나라는 청소년들의 비전이 국가적인 비전으로 확대되지 못하고 개인적인 비전으로 그치고 맙니다. 그 나라의 청소년들이 국가적인 비전을 갖지 않으면 그 나라는 더 이상 희망이 없습니다. 우리는 지난 100년간 관복을 잃어버렸고, 그 결과 지금의 청소년들에게서 점점 국가의 비전을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관복은 그 나라의 지도자들이 입는 상징적인 예복이고, 긍지와 자부심이 담겨져 있는 국가의 얼굴입니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성인식을 할 때나 결혼식을 할 때에 반드시 관복을 입게 되어 있습니다. 신분질서가 명확했던 과거에도 누구나 특별한 날에는 신분에 관계없이 입었던 옷이 관복입니다. 한 국가의 비전은 관복을 입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서구식 양복 대신 우리의 정신문화를 담은 우리만의 관복을 만들어 입는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사회적 질서가 바로서고, 국민적 희망이 태양처럼 밝게 빛날 것입니다.

4. 종묘사직을 바로 세우게 하소서!

어느 나라든 종묘는 정신문화의 상징이고, 사직은 물질문화의 상징으로 삼고 있습니다. 종묘사직이 없는 국민은 국가 없는 국민과 같습니다. 종묘사직은 오천년을 이어온 정통성의 상징이며, 국민적 화합을 이루어 내는 구심점인 것입니다. 지금의 국립묘지나 독립기념관으로는 부족합니다. 국가지도자가 종묘사직 앞에 나아가는 것은 곧 모든 국민들 앞에 나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위로는 조상들에게 그 뜻을 구하고, 아래로는 먼 후손들과 소통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단군이래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국가 최고 통수권자는 역대 선왕들을 한곳에 모신 종묘를 세우고 깊이 숭모해야할 책임이 있습니다. 또한 하늘과 자연에 감사드리는 사직단을 세우고 경건하고 장엄하게 사직제를 올려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문화행사를 통해서 조상들의 음덕에 감사하고, 자연에 순응하며, 하늘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모범을 국민들 앞에 보여줌으로서 국민적인 단합을 이루어 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종묘사직은 국가의 존망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화의식인 것입니다.

5. 정명(正名)을 이루게 하소서!

지난 100년 동안 우리의 역사는 급격한 변화를 통해 흘러왔습니다. 그 와중에 누구도 오염되고 뒤틀린 역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2010년은 바로 왜곡된 역사와 진실 된 역사들을 구분하여 바로 잡아야할 때입니다. 정명은 충신을 충신으로 기록하고, 간신을 간신으로 기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과거에도 종종 시대마다 새로운 정명을 이루어 왔습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도 혹여나 충신이 외면당하고, 간신들이 충신으로 기록되어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어떤 나라든 충신의 후손들은 헐벗고 굶주리는데, 간신의 후손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면 그 누가 국가를 위해 충성을 다하겠습니까?

우리는 지난 100년 동안 일제강점기와 6.25동란을 겪으면서 충신과 간신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한 세기를 지난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준엄하게 시시비비를 가려내어 정명을 이루어 내야 합니다. 이는 절대로 정치적 보복으로 이어져서도 안 되며, 개인적인 한풀이로 끝나서도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무고한 후손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고자 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다만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밝혀 이름을 바르게 기록함으로써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와 장래의 후손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해주고, 천리에 순응하는 이치를 보여주는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조상 중에 국가적인 잘못을 저지른 사례가 있었다면 더 이상 그러한 잘못을 감출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풍토를 만들며, 양심선언과 함께 부당하게 얻은 재물을 국가에 기증하는 일부터 출발해야 할 것입니다.

6. 성현들의 말씀을 믿는 신용사회를 만들어 가게 하소서!

오래전부터 성현들은 시대마다 진리의 말씀으로 인류의 보편적 가치기준을 제시해 왔습니다. 그리나 점점 세월이 흐름에 따라 성현들의 말씀을 믿지 않게 되면서 가치관의 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날도 바로 그러한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때 국가지도자들과 지식인들부터 성현들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모범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특히 오늘날은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가치관의 혼란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관성 있는 가치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법이나 규칙으로 기준을 세워줄 수 있지만 도덕적인 기준까지 세워주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다문화사회에서는 하나의 일관된 도덕적 가치기준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데, 바로 성현들의 말씀이라야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온전하게 가치기준을 세워 줄 수 있습니다.

지난 2천 5백 년 동안 동양에서는 공자, 석가, 노자의 말씀을 가치 기준으로 삼아왔고, 서양에서는 고대철학자들과 성경의 말씀을 가치기준으로 삼아왔습니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유불선의 말씀에 성경의 말씀을 포함시켜 새로운 가치기준을 삼아야할 때가 온 것입니다. 이것이 대동정신이며, 원융회통정신이며, 무위자연정신이며, 박애정신입니다. 이는 눈으로 보이지 않은 진리의 세계를 믿고, 사람을 사랑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위로는 국가지도자들에서부터 아래로는 시골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성현들의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모습을 언론방송에서 지속적이고, 집중적으로 보도함으로써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7. 가정과 국가를 생활의 구심점으로 삼게 하소서!

현재 우리는 가정과 국가의 개념이 점점 희박해지고, 한 개인의 가치관으로 국한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100년 동안 조부모와 부모세대가 전쟁과 가난 때문에 온전하게 가풍과 국풍을 이어오지 못하고 단절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두세대 동안에 단절된 가풍과 국풍은 엄청난 세대 차이를 가져오고 말았습니다. 이로 인해 어떤 사람은 가정과 국가 보다 더 중요하고, 우선하는 일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가정을 해체시키고, 국가를 붕괴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을 만들어 내는 사람은 결국 가정과 국가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인류에 해악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말 것입니다. 어떤 사상과 철학과 이념도 가정과 국가를 뛰어넘을 수는 없습니다. 어떤 종교와 기업도 가정과 국가를 무시하고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인간이 오로지 생활의 중심축이 될 구심점은 가정과 국가이며, 이것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관이 되어야 합니다. 이제 가풍과 국풍이 회복되고, 국민들이 생활의 구심점을 바르게 세워나갈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얻게 될 것입니다.

8. 근면하고 성실한 생활로 욕심을 줄여나가게 하소서!

지금 우리는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물질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더불어 나누며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더 많은 물질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만들어낸 심리작용 때문입니다. 사회가 안정되어 제도적으로 충분히 미래를 보장해준다면 국민들의 불안 심리는 줄어들 것입니다. 인력과 물질이 한쪽으로 편중됨을 부끄럽게 여기고, 가난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정책이 절실합니다. 그리고 국민 개개인마다 근면하고 성실한 생활풍토를 정착시키는 정책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9. 청소년에게 성인식(成人式)을 해주도록 하소서!

지금의 청소년들은 장차 통일한국을 이루어내고, 그 통일국가를 가꾸어갈 차세대 입니다. 따라서 통일시대를 이루어낼 인재양성은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고,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안목과 비전을 제시해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먼저 청소년들에게 세속화 되어가고 있는 성인이라는 단어를 성스러운 사람의 상징적인 모습으로 회복시켜주어야 합니다. 그러한 방법의 하나가 성인식입니다. 성인식은 부모가 자녀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자, 최고의 축복이기도 합니다. 이에 청소년들에게 성인식을 통해서 충효예(忠孝禮)의 정신을 심어주고, 장차 어른으로써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문을 열어주어야 합니다.

10. 범국민적, 국가적으로 어른들부터 정신문화운동이 일어나게 하소서!

지난 100년 동안 우리는 가정과 마을과 국가에 어른이 사라진 시대가 되었습니다. 정신적인 지주가 될 만한 어른들이 곳곳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중심역할을 해왔는데, 이제는 그러한 중심축이 없어진 것입니다. 따라서 가정마다, 마을마다, 그리고 국가적으로 새로운 중심축이 되어 줄 어른들에 의해서 새로운 정신문화운동이 범국민적 국가적으로 일어나야 합니다.

2010년 1월 1일

韓國聖學硏究所 박평선 (☏010-8386-2010) 올림

시무 10조를 올리는 마음

“2010년 대한민국 국가와 국민에게 올리는 시무 10조”는 지난 100년 동안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국가와 국민이 각자의 영역에서 스스로를 반성해보고, 잘못이 있으면 스스로 용서를 구하고, 또한 용서해주는 계기로 삼고자 한 젊은 선비의 간절한 메시지를 담아 엄숙하고 공경히 받들어 올리는 바입니다. 어느 사상이나 이념을 배척하거나 두둔하고자 함이 조금도 없으며, 오로지 경술국치 이후에 100년을 돌아보며 근대화로 인해 바쁘게 살아온 우리를 반성하는 계기로 삼고, 아울러 2010년을 시작으로 정신문화시대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전환점으로 삼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Posted by 박평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