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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06 셋 째, 자연에서 격물치지(格物致知)를 배우다.

 하루는 푸름이가 올빼미와 부엉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엄마를 위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었다고 한다. "엄마, 올빼미는 머리에 긴 털을 뺏기 때문에 깃털이 없어 올빼미고, 부엉이는 머리에 뿔처럼 뾰족하게 긴 털이 나있기 때문에 부자라 부엉이예요."라고 재미있게 꾸며서 이야기를 해주어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격물치지란 바로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여 그 앎에 지극한 경지에 도달하는 것을 말한다. 마치 올빼미와 부엉이를 구분하는 것처럼 말이다.


 아이들의 발달단계를 보면 아이들은 대체로 13개월∼18개월 사이가 되면, 환경을 탐색하기 위해서 자꾸 밖으로 나가자고 요구하는데, 이 시기에 아이들은 사물인지능력이 가장 왕성하게 발달한다고 한다. 즉 유학에서 말하는 “격물치지(格物致知)”의 시기가 이 때 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푸름이 교육법이 아니었다면 결코 <대학>에서 말하는 격물치지를 아이들의 발달단계로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하나의 물고기 종(種)을 분류하고 나면 곧바로 버섯, 곤충, 나무, 공룡 등등 자연의 모든 유목에 대한 분류를 배우면서 아이의 지성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해 간다고 한다. 자연에 나가 자연을 경험시키고, 백과사전을 통해 분류를 확장시킨다면 아이의 지성은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속도로 발전하여 마침내 활연관통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의 유학 전공자들이 <대학>에 나오는 격물치치를 자꾸만 거창하게 형이상학적인 이론으로만 접근 하려고 하는데, 사실은 이보다 훨씬 간단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사물을 인지할 때 처음에는 “이게 뭐야?”하는 시기를 거치고 나면, 다음으로 “왜 그래?”라는 단계로 발전한다고 한다. 앞부분의 “이게 뭐야?”는 격물(格物)에 해당하고, “왜 그래?”는 치지(致知)에 해당한다. 이런 결과는 자연 속에서 자연을 배우고 자연과 함께 성장하면서 마음껏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안정된 정서뿐만 아니라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지성을 갖게 된다는 것을 푸름이 뿐만 아니라 30만 명이 넘는 닷컴 아이들의 사례에서 두 눈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촌에서 한국만큼 자연이 아름다운 곳도 드물 것이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산과 계곡, 강과 들판이 어우러진 금수강산의 자연 속에서 살아온 민족이다. 지진이나 태풍으로부터 크게 피해를 입지 않고, 자연과 어울려 살아왔던 한민족의 풍토에서 위대한 인물들이 태어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예로부터 유달리 신선도 문화가 발달하게 된 것도 산수가 아름다웠기 때문일 것이다.

Posted by 박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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