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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26 2011년 2차 스토리텔링이 있는 선비문화체험(강릉)

계속해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장마와 태풍으로 많은 비를 뿌렸다.

그리고 비가 개이고 맑고 아름다운 하늘이 우리를 반겨주는 좋은 날에

우리는 2차 스토리텔링이 있는 선비문화체험을 위해 강릉으로 출발했다.



휴가철이라 차가 많이 막힐까 걱정했는데, 호법분기점을 통과하고 나서는

우리가 탄 버스가 시원스럽게 달렸다. 모든 것이 순조롭고 자연스럽게 진해되었다.

예정한 시간에 강릉에 도착했고, 막국수와 감자옹심이칼국수로 시장끼를 달래고

오죽헌으로 향했다.



정항교 관장님의 배려로 오죽헌에 도착하자 문화해설사가 기다리고 계셨고,

우리는 따라서 오죽헌을 탐방하기 시작했다.

율곡선생의 학문적 깊이가 묻어있는 벼루, 격몽요결에서 겨레의 큰 스승이심을 느꼈고,

신사임당의 인품이 묻어 있는 오죽헌의 살내음이 겨레의 어머니 품속처럼 느껴졌다.

오죽헌에서의 한가로운 문학산책과 탐방은 모두에게 마음의 여유로움과 휴식이 되기에 충분했다.



이어서 숙소이자 주요 프로그램이 진행될 장소인 선교장으로 이동했다.

오죽헌의 아름다움도 좋았지만 선교장의 아름다움은 특별했다.

거기에 이강백관장님의 배려로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숙박을 하게 되어 다문화가정에게는

더없는 고택체험이 되기에 충분했다. 도착해서 방배정을 하고, 피리만들기를 체험했다.



저녁식사로 이 지역에서만 나온다는 꾹저구탕을 먹고,

최향자 선생님과 하재인 선생님으로부터 청소년5과 어른의 전통예절법을 배웠다.

선비옷을 입고, 공수를 하고, 절을 하는 모습이 벌써 선비가 다 되었다.



이어서 성인식을 거행했다. 물론 형식도 절차도 서투르고 생략된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실제로 마음가짐을 성인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다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실시해본 것이다.

어린아이 의식에서 성인의식으로 전환할 수만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이어서 참가자들이 서로를 알수있도록 만남과 소통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인생 시나리오 프로그램을 통해 조원들을 소개하고 시나리오를 작성하게 했다.

불과 30여분만에 훌륭한 그림으로 표현해 내는 시력들이 대단하다.





발표과정에서 재미와 즐거움은 참여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맛이 있다.

그리고 뜻밖의 초대손님이 오셨다.



X파일이라는 청소년공연단체에서 우리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축하공연을 해주겠다면 찾아온 것이다.  

30여분간 다양한 악기와 춤으로 다함께 어울어져 공연을 해주었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었다. 고요했다. 선교장의 밤은 나름데로의 정취와 운치가 있다.

한옥과 어울어진 정원의 나무들, 연못, 병풍처럼 둘러 싸인 소나무들이

아마도 신선세계가 있다면 이러한 모습이 아닐까 할정도록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아침이 되었고, 아름다운 자연에 이끌려 선교장의 상쾌한 공기로 세수를 이미 마쳤다.

선교장에서 준비한 아침을 먹기위해 식당에 갔다. 

놀라운 밥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풍스런 밥그릇에 정결한 음식들이 눈이 부셨다. 

밥상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정말이지 고관대작들이 방문했을 때나 맛몰 수 있는 밥상을 받아보니 

저절로 마음이 고고해진다. 선교장 주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일어난다.

화려한 아침을 마치고 경포대로 향했다.
 
아침 소나기가 와서 어쩌나 걱정했는데

경포대에 도착하니 비가 멈추었고, 더욱 싱그러운 아침 풍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관동팔경의 하나로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자취를 남기고 간 경포대!

율곡 이이가 10세때 경포대 부를 지어 모든 이를 놀라게 했던 바로 그 정자에 올라

대학장구와 중용장구를 암송했다. 어린 꼬마선비들이 신기하듯 바라본다.



이어서 정자마루에 모여 강강술레와 사슬풀기 프로그램을 했다. 

소통과 배려, 겸손과 갈등해소의 방법을 간단한 손동작으로도록 그 이치를 알 수 있었다.

협력의손, 사랑의 손으로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고 협력하는 이치를 배워보았다.

이어서 경포해수욕장에서 바다를 구경하고,

경포호숫가에 자리하고 있는 창랑정으로 자리를 옮겼다.

창랑정은 최향자 선생님께서 선대로 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특별히 우리에게 개방해주었다.

그리고 친이 오륜을 강의해 주셨다.



일생을 두고 소학을 강의하시고, 청소년들에게 인성예절을 가르치신 것도 

최향자 선생님의 선비정신에서 발로한 것임을 우리는 알게 되었다.

경포호수를 바라보며 낭랑하게 글읽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어서 매월당기념관을 들러 5세 신동이었던 매월당 김시습의 문학세계에 대해 견학을 하고,

다시 선교장에 돌아와 짐정리를 하고, 수료식을 하고, 점심을 먹고 서울로 향했다.

버스 안에서 각자의 소감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 우리에게는 잊지못한 추억의 한페이지가 가슴 깊숙이 자리하게 되었다.

다문화가정으로써 한국인의 정체성을 조금은 알게 되었고,

성인의식으로 선비다움 풍모를 하나의 기준으로 삼고,

인생이라는 항로에 나침반이 되어 우리를 아름다운 선비의 나라로 인도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100년 후, 1000년 후 우리의 후손들이 멋진 가풍을 만들어서

선교장과 같은 아름다운 집을 짓고, 선비와 같은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영원무궁토록 성인군자의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경포호수가에 핀 무궁화 처럼 말이다.(작성/박평선 010-8386-2010)



<끝으로

서울특별시, 성균관대학교 유교문화연구소, 성균관청년유도회중앙회, 사)다문화교육나눔, 다문화타임즈,
 
선교장, 오죽헌, 매월당김시습기념관 등 이번 강릉 선비문화체험을 위해 아낌없이 후원해주신

모든 기관 및 단체 관계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
Posted by 박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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