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청소년들에게 한국의 정신문화 중에 하나인 선비문화를 체험하여 보다 낳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주고자 기획하여 서울시로부터 지원을 받아 실시하게 된 사업이 바로

이번 3박 4일간의 선비문화 체험이다.

<해남 땅끝마을 전망대에서>

땅끝마을에서 서울까지 3박 4일동안 지역마다 숨겨진 선비들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느껴보는 내용이다.

우리는 먼저 버스를 타고 나주에 도착해서 나주곰탕을 한 그릇 먹고, 해남 땅끝마을로 향했다.

비가 많이 내려 천년이 넘은 나주향교를 들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지만 갈 길이 멀어서 시간을 재촉했다.

땅끝마을에 도착해서 전망대에 올랐다. 그리고 선비문화체험 출범식을 시작으로 3박 4일간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출범식을 마치고, 곧 바로 해남향교로 향했다.

해남향교에 도착하니 전교님과 유도회장님게서 기다리고 계셨다.

식사 준비도 되어 있어서 먼저 저녁식사를 한 다음 여장을 풀고 프로그램에 들어 갔다.

먼저 전교님의 인사말과 함께 해남 향교의 유래를 특강으로 받고, 이어서 유도회장님의 성독공부를 했다.

해남향교에는 논어 첫장에 나오는 삼호의 내용을 본따만든 삼호학당이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 삼호라는 내용을

큰소리로 따라 읽으면서 배우고 익혔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벗이 먼곳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고, 그를 싫어하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다음으로 서로의 누구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조별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숙박장소로 이동해서 간식으로 고구마를 먹고, 여장을 풀고 휴식을 취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해남향교로 이동해서 아침을 먹고, 기념사진을 찍고, 영암으로 향했다.

<해남향교 이창명 전교님과 함께>

땅끝은 곧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니 새로운 출발로 여기고 선비와 같은 멋진 삶을 살아가길 바라며,

어디를 가든지 꼭 뭔가 하나라도 가져가야한다는 당부의 말씀으로 가르침을 주신

이창민 전교님과 조희창 유도회장님의 따뜻한 배려로 해남에서의 체험은 뜻깊은 추억이 되었다.

영암 왕인박사유적지에 도착하니 왕인학당 우죽선생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학생들 중에 대표로 두명에게 한복을 입히고 예절에 대해서 가르침을 주셨다.

그리고 왕인박사유적지를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았다.
 
지금으로부터 1600년 전에 왕인박사가 천자문과 논어를 일본에 전했다는 이야기로부터

선비들이 어떤 마음으로 살았는지를 설명했다. 나이 어린 학생들은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돼서인지

장난치며 뛰어 놀기 바쁘다. 그래도 순간 순간 저 어린이의 마음에는 선비의 마음이 심어지고 있으리라 확신했다.

<왕인학당에서 우죽 최기욱 선생님과 단체사진>

영암에서 점심을 먹고, 장성 필암서원으로 향했다. 필암서원은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덕을 배우는 서원이다.

흥선대원군이 서원을 철폐할때 전라도에서 유일하게 남은 사액서원이란다.

필암서원을 나와 김제 남고서원으로 향했다. 서원으로 들어가기 전에 저녁식사를 했다.

2틀 전에 정읍에 기습 폭우가 와서 도로가 유실 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남고서원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남고서원에 도착해서 이태복 도유사님의 특강을 들었다. 남고서원은 일제 이항 선생의 학덕을 배우는 서원이며,

문무를 겸비한 선비로써 제자 중에 임진왜란때 전국 의병대장이었던 김천일 선생이 있으며, 

그 분의 유명한 시로 "하늘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가 유명한데, 현재는 양사언의 시로 되어 있단다.

일제선생은 퇴계 선생과 하서선생과도 막역한 사이이며, 깊은 학문적 교류가 있었다고 한다.


<이려성, 고용진 선생님의 덕담>
특강에 이어서 성인입지식을 했다. 성인군자와 같이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의식인데, 모두들 진지했다.

유생도복을 입고, 두분의 선생님들이 덕담을 해주니 갑자기 숙연해지면서 눈물을 흘리는 학생도 있었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지금 성인처럼 말을 하고, 성인처럼 생각하고, 성인처럼 행동한다면

어느날 반드시 성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분명히 지금 진실로 뜻을 세우고 먹은 마음에 따라서

장차 성인이 되었을 때 이름만 성인이 아닌 진짜 성인이 될 것이라는 덕담을 해준 것이다.

사람으로써 가장 아름답고, 멋지고, 착하고, 행복한 사람이 성인이기 때문이다.

<김수연 대표와 성인입지식 청소년들>
이어서 담력 훈련 프로그램을 했다. 조별로 짝을 지어서 산속까지 갔다오는 프로그램인데, 모두들 즐거워 했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고 샤워를 하고 취침을 했다. 서원의 처마끝로 흐르는 달빛이 유난히 밝았다.  

아침이 되었고, 짐을 챙겨 식당으로 이동했다. 아침식사를 하고, 전주향교로 향했다.

처음에는 무성서원을 들리려고 계획했는데, 폭우로 인해서 방문이 어렵다고 해서 곧바로 전주향교로 향했다.

무성서원을 가지 않으니 시간이 여유로워서 먼저 한옥마을을 돌아보고 전주향교에 가기로 했다.

조별로 한옥마을을 돌아보고 전주향교에 도착하니, 이호석 전교님은 고유식 준비를 하고 기다렸다.  

예로부터 귀한 손님이 오면 고유식을 했다.

<전주향교 대성전 앞에서 고유식을 마치고 찍은 단체사진>
모두가 고유식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문화해설사의 도움을 받아 한옥마을 체험을 했다.

승광제, 설예원, 한지공예체험관, 오목대를 두루 돌아서 다시 향교로 오니 비가 쏟아졌다.

신기하게도 우리가 탐방하는 동안에는 해남에서도, 영암에서도, 정읍에서도 비가 오질 않았다.   

한옥마을을 떠나 부여 낙화암에 도착해서 저녁식사를 했다.

그리고 "우리이익을 최대로"라는 프로그램을 했다. 우리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조직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플러스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선비정신이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서바이벌 게임을 했다.

그리고 이어서 여주 세종대왕릉으로 향했다.

여주에 도착해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세종대왕릉을 탐방했다. 비가 많이 와서 큰우산을 빌려야 했다.

탐방을 하는 도중에 다행이도 비가 멈추었다. 

<세종대왕릉 탐방을 마치고 찍은 단체사진>
다문화청소년들에게 선비로써 가장 최고의 목표인 성인군자가 되도록 성인입지서를 시작으로

마지막 성인의 표상인 세종대왕을 닮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지막 코스로 잡았다.

세종대왕 묘 앞에서 다시한번 묵념을 하면서 선비정신을 상기했다.

그리고 모두가 어른이 되었을 때 세종대왕처럼 성인군자가 되어주기를 바라며, 서울로 향했다.

3박 4일 간의 체험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지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솔선수범과 지역마다 우리를 따뜻하고 정성스럽게 맞이해주신

향교, 서원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한국관광 버스 기사님의 안전운전에 힘입어 큰 무리 없이 일정에 맞게 움직일 수 있었다.

끝으로 이번 사업을 지원해주신 서울시 관계자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작성자/박평선>

한국정신문화공동체 사무국(02-747-9121 / pps2010@paran.com)
Posted by 박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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