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공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8.23 4차 체험 전주향교, 김제 학성강당 1

햋빛이 강렬했다.

폭염주의보가 내리고, 극도의 무더위가 우리를 힘들게 했다.

아침에 버스를 타고 출발하는 순간부터 돌아오는 순간까지 참으로 더운 1박2일 이었다.

그래서 이번 체험에는 중도에 집으로 돌아가시는 분도 발생했다. 몸이 아파서 도저히 함께 할 수 없었다.

물론 집안에 일이 있어서 몇일째 밤샘을 하신 탓이라고 하지만

한낮에 폭염을 무릎쓰고, 한옥마을을 돌았던 것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주체측의 판단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

그런데 함께 한 다문화 가정들은 그 문제를 문제삼지 않았다.

모두들 걱정해주었고, 이해해 주셨다.

그리고 모든 일정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다.

그나마 다행은 김제 학성강당에서는 냉방시설이 잘되어 있는 현대식 한옥건물이라 괜찮았다.



전주향교에 도착해서 비오듯이 땀이 흐르는 것을 감수하고,

관복을 입고 고유식을 진행했다. 그래도 신고식만큼은 해야하지 않겠는가?

점심을 먹고 한옥마을을 돌고, 다시 향교 명륜당에 모여 특강을 진행했다.

오래된 명륜당 건물은 선풍기만으로도 시원했다.

아이들도 진진하게 따라했다.

"천고일월명(天高日月明)이요, 지후초목생(地厚草木生)이라"

명륜당에서 낭낭한 글읽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러한 체험을 하기까지 도와주신

전주향교 이호석 전교님을 비롯해서 김춘원 사무국장님, 강희숙 문화해설사님,

그리고 고유식을 준비해주신 모든 어르신들께 이자리를 비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안타깝게도 몸이 아프신 분이 집으로 돌아가시고, 우리 일행은 김제 학성강당으로 향했다.

전주에 사시는 서울지 선생님께서 합류하셔서 우리 일행을 김제까지 인도해주셨다.

서울지 선생님은 전주시다문화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고계시며,

다문화한우리나눔 회장님을 역임하고 계시는데, 특별히 우리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주셨다.



학성강당에 도착하자마자 화석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방배정을 하고, 사슬풀기 게임을 하고,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잠시 쉬고 있는데 단체대표를 찾기에 만났는데, 본누리사회과학연구소 조인범 대표님이셨다.

장차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대안학교를 설립하고자 준비중인데,

학성강당 김종회 대표님께서 저희를 소개하셨단다.

저녁 프로그램이 있으니 함께 참여하기를 청하고, 상읍례 특강을 최우석 선생님께서 해주셨다.

그리고 이어서 성인식을 진행했는데, 주빈으로 초대를 했다.



처음으로 해보는 프로그램이라 어색했을 텐데, 적극적으로 함게 해주셔서 더욱 빛이 났다.

성인식을 마치고, 신성길 선생님의 멋진 축하음악 연주가 이어졌다.

그리고 웃음치료강사 이신 안영길 선생님의 멋진 소품을 이용해서 정기자랑이 이어졌는데,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갔고, 어릴적 수건돌리기를 하면서 각국 나라 노래자랑이 이어졌다.

그리고 이어서 뗏목게임을 통해서 조별 가명, 가훈, 소감 등을 발표하는 시간을 ㅍ가졌다.

30분만에 멋진 그림들이 완성되었고, 구호와 노래까지 만들어 발표를 했다.

그리고 마기막 소감과 느김 한마디를 듣고 취침에 들어 갔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아이들이 늦잠을 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향교, 서원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제일 늦게 잠을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돌아다녔던 것과는 다르게

아이들이 늦잠을 자는 것이다. 겨우 개워서 아침을 먹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향교와 서원은 오래된 건물이고,

학성강당은 작년에 완공한 현대식 건물이라는 차이가 발견되었다.

아마도 향교와 서원에서 주는 오랜 세월과 자연이 주는 기운이

아이들의 정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아침을 먹고 다시 화석 선생님께 문안인사를 드리고, 우리는 김제 벽골재 명인학당으로 향했다.

명인학당은 학성강당의 분원으로써 화석선생님의 제자가 운영하고 있다.



도착해서 상읍례 시연을 하는데,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 동료간에 존경심과 배려의 깊이를 알게 해주었다.

인사를 하는데, 바로 앞에서 해도 될 터인데, 천원지방의 선을 따라 가서 인사를 하고, 다시 돌아와서 선다.

그냥 바로 뒤에 서면 될 터인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인사 하나도 이렇게 깊은 배려와 존경심을 가르치고자 했던 성현들의 가르침을 받고 나니

세삼 선비의 길이 더 깊고, 높은 존경심이 우러나왔다.

이어서 청소년들에게 성인입지식을 하고, 대전 뿌리공원으로 향했다.

뿌리공원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뿌리공원을 관람할 것인지 말것인지 고민했다.

대전에서 청선선생님과 이용훈 선생님게서 우리를 안내하기 위해서 나와주셨다.

어제 한옥마을을 관람하다 지쳐버린 기억들이 우리를 멈짓하게 만들었다.

결국 박물관만 안내받고 돌아오기로 했다.

그런데 모두들 마다하지 않고 한낮의 무더위를 뚫고 박물관 까지 가서

족보와 성씨들의 유래를 듣고 새로운 경험의 세계를 넓혔다.

어제와는 다르게 큰 어려움 없이 서울에 도착하게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다음기회를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 인사와 소감을 발표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선비문화에 대한 좋은 인상과 다시한번 참여하고 싶다는 이야기들에서

그동안의 피로와 걱정했던 마음들이 일순간에 사라져 버린다.

돌아와서 반성하는 시간들을 통해서 역시나 부족했던 부분에 대한 보완, 보충 기획을 통해서

점점 완성도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거둡날 것을 역속드리며, 4차 체험 소감에 갈음하고자 한다.

<작성자: 박평선>
Posted by 박평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