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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0 더이상 업보를 짓지마라

<더이상 업보를 짓지마라>

하루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

사랑하는 아내가 낮선 남자와 함께 침대에 있었다.

영락없는 불륜의 현장이었다.

마치 처용가에서 나오는 처용의 아내처럼

다리가 넷이었던 것이다.

내가 앞에 있는 데도 그들은 나를 의식하면서도 그만두지 않는다.

나 역시도 말을 할 수가 없다.

꿈속에서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그져 답답함과 분노로 괴로워할뿐이었다.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남자는 60대 초반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며,

부와 권력이 있어서 사람들로부터 존겨을 받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몸과 아프고 마음도 의욕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아내는 타고나 대체의학 전문가이다보니

그 남자를 치유하기위해서 전신 맛사지를 해주며

애정어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아무런 간섭도 할 수 없는 나는 참으로 고통이 무엇인지를 느낄뿐이었다.

그러다가 잠에서 깨었다.

그 순간 가만히 자신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불교에서 말하는 업보라는 말이 떠올랐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눈에는 눈이고 이에는 이"라는 말도 떠올랐다.

내가 무슨 업보를 타고 났길레 저런 벌을 받는가? 하고 생각해보니

불교에서는 전생에 남의 아내를 탐하면 이생에서 자기 아내를 탐하는 사람이 있게 된다는 말이 있다.

오늘 내가 한 여자를 탐하면 다음세상에 반드시 내 아내나 딸을 누군가가 탐한다는 뜻이다.

아! 내가 전생에 저러했구나! 지금 내가 저런 행동을 마음으로부터 짓고 있었구나!

지하철을 타고다닐때 아름다운 여인을 볼때마다 탐하고자 하는 마음을 냈던 나를 보았다.

길거리에 지날때마다 멋진 여인을 보면 눈길에 마음을 빼앗긴 적이 있었구나!

내 오늘 꿈속에서 보여준 나의 모습이 평소에 내가 무심코 저지르고 있는 잘못된 습관을

가르쳐주신 것이 분명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옆에서 깊이 잠들어있는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며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에 하염없는 슬픔이 밀려왔다.

그날부터 나는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Posted by 박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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