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7.12 제1차 스토리텔링이 있는 선비문화 체험 후기
단체로써는 처음으로 해보는 선비문화 체험이기에 설레임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내용적으로 확신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참가자들이 외국에서 온 다문화가정들이기에

행여나 문화적인 이질감으로 불편해 하지 않을까 해서였다.

아침 8시 반까지 모두 모였다.

출발했다. 나주향교로 가는 도중에 간단한 일정 소개와 함께 개인 소개를 했다.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몽골 출신 12가족이 참석했다.

그들의 고향! 친정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이제는 우리나라 사람이 되어버린 외국인 여성들

너무도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처음의 걱정은 기우였다.



나주에 도착해서 나주곰탕 한그릇을 먹고, 나주향교를 방문해서 탐방을 하고 장흥향교로 갔다.

이미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전교님 이하 장흥향교 유림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고유식을 가졌다.

특별한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의식이다.

향교에서 외부인에게 가장 환영하는 인사가 고유식이다.

제관복을 입고, 대성전에 나아가 고유를 했다.



주말인데도 교통흐름이 원활해서 예정대로 도착해서 고유식을 무사히 치룰 수 있었고,

저녁 시간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김재열 전 전교님의 특강을 앞서서 들었다.

고유식을 마치고 나니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졌다.

저녁을 먹고나니, 본격적으로 장마비가 내렸다.

한옥집이라 운치가 있었다.


저녁을 먹고, 김재열 원장님께서 특강을 해주셨고,

이어서 성인식이 치뤄졌다.

모두가 성인이 되어서 아름다운 가풍을 만들어 가겠다고 맹세를 했고,

이어서 새이름을 하나씩 받았다.



이미 40을 훌쩍 넘은 나이이지만 성인식을 통해서 바야흐로 진짜 성인이 된 느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성인으로써 책임감이 한층 무겁게 느껴지면서 이것이 한국문화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직 한국 이름이 없는 아내들은 새이름을 받고서 좋아한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저녁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고, 이야기꽃이 여기 저기에서 피어났다.

5살, 7살 꼬마 아이들도 잠을 안자고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자유를 만끽한다.     

아침이 되었다. 산속의 아침은 유난히 빠르고 밝다.

비가 아침까지 주룩주룩 내린다.

새벽역에 잠든 아이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서 돌아다닌다.

신기하다. 어른들은 늦잠을 자는데, 아이들이 일찍 일어나서 대청마루에 양반자세로 안아서

물그러미 명륜당 뜰앞을 바라본다.


마치 시인의 묵상처럼 어떤 철학자의 사색어린 모습처럼 앉아서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울 바라보는 모습이 어지나 인상적이었던지 지금까지도 눈에 서언하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이어서 성인입지식을 거행했다.

도복을 입고 앞으로 성인이 되겠다는 선서식을 한 것이다.

어젯밤에 부모님들이 성인식 하는 모습을 지켜본 아이들은 사못 진지했다.



나중에 자신들도 어른이 되면 성인식을 하게 될텐데

그 때 진실로 성인다운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겠노라고 다짐한 것이다.

부모님들은 모두가 자녀들이 정말로 서인처럼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도록 축하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그리고 선비들의 독서법을 진행했다.

서산을 가지고, 한구절을 천번씩 반복했다는 선비들의 독서법...

아이들에게 작은 눈 열번 뜨면 큰 눈을 한번 뜬다는 것을 서산을 세면서 가르쳤다.

학문이란 이와 같이 부단히 눈을 떠가는 것이라는 것을 가르쳤던 선비들의 가르침을

이곳에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경서통을 이용해서 자신이 뽑은 글귀를 설명해주니 너도 나도 하나씩 봅아든다.



그것을 모두 설명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서 벌써 마쳐야할 시간이 되었다.

끝으로 사슬풀기와 협력의손을 통해서 가족간에 사랑하는 방법을 나누었고,

끝으로 상읍례를 통해서 서로 깊이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사로 마쳤다.

비는 계속 내렸고, 장흥을 출발해서 영암에 도착할 대가지도 내렸다.

영암의 왕인학당 훈장님이신 우죽 최기욱 선생님께서 점심식사를 준배해주셨다.

점심을먹고 왕인학당으로 이동해서 부부예절을 체험했다.


다문화 가정 5가정이 부부가 참석해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월출산의 아름다운 자태가 우리를 더욱 심추하게 했다.

비가 개인 월출산은 그야말로 운무의 향연에 초록빛 나무들의 노래가

황홀경 그 자체였다.



영암을 뒤로하고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서 우리는 지난 1박 2일간의 일정에 대한 소감을 나누었다.

정말 가족 같은 느낌이었다고 한다.

일요일이라 차량이 많이 정체될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예정시간에 도착해서 

모두가 다행한 일이며, 하늘의 도우심에 감사를 드린다.

모두가 아쉬움을 남기고 제자리로 떠났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평가회의를 가졌다.

부족했던 점들에 대해서는 가감 없이 평가를 했고, 보람을 느끼는 부분에서는 모두가 감사했다.

네번의 체험이 남았는데, 큰 문제 없이 마무리 되어서 단체 책임자로써는 모든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Posted by 박평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