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치마킹'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11.10 (연재)2. 역사의 흐름을 알면 새로운 교육이 보인다.
 

 1) 민족의 교육기관을 되살려야 한다.

 지난 3년 전부터 비로소 민족운동단체에서 활동하면서부터 역사와 민족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조선총독부의 교육시책의 내용을 알고 나니,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합리한 일들이 하나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교육 등 상당부분이 아직도 일본인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거나, 해방이후 서구에서 들여온 것으로 대치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물론 일부 선각자들에 의해서 부단하게 바로잡아가고 있는 부분도 많지만 아직도 국민적인 인식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나는 1998년도 말에 청소년지도사 연수교육을 받을 때, 한 강사로부터 일본은 120년 전에 이미 조선의 뛰어난 인재들이 성균관을 중심으로 한 유학에서 나오고 있음을 알고, 당시 교육제도를 상세하게 조사하고 분석한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들이 이미 1910년 조선을 강제침탈 하기 20년 전에 이러한 책을 만들어 침략 계획을 세웠다는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다. 일본인들의 치밀함에 감탄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정신이 일본인들이 무서워할 만큼 훌륭한 교육제도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되었다.


 일본은 침략과 함께 성균관을 명륜학원으로 전락시킨다. 한 국가의 최고 인재를 양성했던 국립대학을 폐지시키지 않고, 일개 학원으로 전락시킨 것은 폐지시켰을 때 올 수 있는 반발을 그나마 무마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유학을 없애는 대신 식민사관을 주입하기 시작 했다. 유학의 정신은 예악사상으로 드러나는데, 일제는 예(禮)만 가르치고 악(樂)을 가르치지 않았다. 마치 예는 손가락을 쥐는 법이라면 악은 펴는 법이다. 쥘 줄만 알고, 펴지 못하면 병신이 된 다. 예는 절제하는 법이라면, 악은 화합하는 법이다.

 

 지금 성균관이 경로당으로 전락하고 향교와 서원에는 잡초만 무성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절을 예절로써 가르치려고 하면 곧 죽은 예절이 된다. 음악을 음악으로써 가르치려고 하면 곧 죽은 음악이 되다. 예절은 음악을 통해서만 가르칠 수 있고, 음악은 예절를 통해서만 가르칠 수 있다. 예절과 음악은 서로 표리관계이며, 서로 상응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즉 예절을 재미있게 가르쳐야 하고, 음악은 절도 있게 가르쳐야 한다.


 악이란 춤추고, 노래 부르며, 시를 읊고 음악을 연주하며, 다양한 놀이문화를 통틀어 말한다. 예가 없는 악은 음란하고 천박한 악이 되고, 악이 없는 예는 고리타분하고 경직되어 버린다. 

 일부에서는 지금도 조선의 멸망 원인을 조선시대 유학의 병폐 때문이라고 교육시키고 있다. 일제 강점기 때만 그렇게 가르친 것이 아니라 지금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그로인해서 전에만 조선의 청소년들로 하여금 사서삼경을 읽지 못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청소년들에게도 유학의 맥을 끊어버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제 뜻있는 선비들이 일치단결하고, 전국의 유림들이 들불처럼 일어나 잃었던 우리의 정신문화를 되찾아야할 때이다.


 그런데 내가 말하고자 하는 선비가 꼭 사서삼경을 공부한 사람들만을 말하는 것은 아닌다. 위기의식을 가지고 현 시대를 고민하고, 열정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선비이며, 유림인 것이다. 그리고 성균관이 꼭 지금의 성균관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5천년을 이어온 한국의 정신문화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성균관이다. 

 성(成)이란 자신의 부족함을 완성한다는 뜻이고, 균(均)이란 자신이 완성한 것을 남과 더불어 나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나 자기를 완성하고, 남과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다면 그곳이 곳 성균관이 된다는 것이다.

 성균관에는 반드시 교육관과 스승의 사표가 될만한 분들을 모셔놓는 대성전이 있다. 그래서 학생들은 훌륭했던 분들을 밴치마킹하기위해 노력한다. 지금의 학교에는 바로 이 부분이 빠져있다. 교육관은 있는데 대성전이 없다는 것이다. 국가에도 이런 곳이 없다. 대한민국 5천년 역사를 이끌어오신 큰 스승들을 한 분에 볼 수 있는 곳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부에서 가장 시급하게 마련해야할 핵심 사업 중에 하나가 교육박물관, 교육문화관, 교육기념관이 을 건립하는 일일 것이다. 따라서 이제 진정으로 만년 대계를 세울만한 민족의 교육기관을 되살려야 하겠다.



Posted by 박평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