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 이후 100동안을 반성합니다.

그리고 용서합니다.

이제부터 새로운 출발을 희망합니다.



1910년 8월 22일은 대한제국 내각총리대신 이완용과 제3대 한국 통감인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형식적인 회의를 거쳐 조약을 통과시킨 날이고, 8월 29일은 이 조약을

공포함으로써 대한제국이 멸망하고, 일제강점기가 시작된 날입니다.


이로써 우리의 선조들은 나라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어려운 역경에서도

나라를 구하고자 숨져간 수많은 애국지사들을 생각하며, 그분들의 희생에도 불구하

고 아직도 온전한 역사와 정신문화를 되찾지 못한 후손으로써 그 책임과 의무를 다

하지 못함을 반성하며, 이 모든 슬픔과 고통을 가슴 깊이 새겨 잊지 않고자 스스로

광화문 광장에 나와서 무릎굻고 지난날을 반성하고자 합니다.


각종 고문을 견디며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하신 선혈들에 비하면 이러한 행동은 지

극히 미미하고, 흉내 내는 것에 불과하니, 선비의 길을 배우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

만두고자 해도 그만둘 수 없는 일이며, 조금이나마 부끄러움을 면하고자 하는 것입

니다.


경술국치 이후 조선총독부는 조선사편수회를 만들어 민족문화와 민족혼을 말살하

고, 조상들의 무위, 무능함을 들춰내어 과장하여 가르치도록 했으며, 가족제도를 해

체시키고, 선비정신을 단절시키기 위해서 사이비 유림조직을 만들어 활동하게 하는

등 문화인으로서는 차마 하지 못할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모

두가 인간의 사악한 욕심에서 일어난 무지의 소치이니, 더 이상 탓하지 말고 깊은

사랑으로써 용서를 한다면, 반드시 스스로 뉘우치고, 스스로 예의염치를 알아서 부

끄러워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36년 동안 민족문화와 민족혼을 말살하고, 역사와 정신문화를

왜곡 단절시킴으로써 조상들을 무시고, 경멸하는 기풍이 아직까지도 우리사회에 만

연하고 있는데, 이제 더 이상 여기에 걸리지 말고, 국민 각자가 새로운 출발을 선언

하기를 바랍니다.


본래부터 심성이 착하고 순수했던 백의민족, 동방예의 군자지국으로써 숭고한 정신

을 이어온 선조들의 지혜와 슬기를 새로운 기풍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이어주기를

희망합니다. 각자의 처지와 여건에 따라 이러한 뜻에 동참 하는 분들이 많아지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8월 23일 - 8월 29일


박평선 올림(010-8386-2010)

Posted by 박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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