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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8 손처사님 상담 내용<펌>
                                 삼독의 늪에 빠진 부모를 건져내는 딸아이

                             글쓴이/손처사

아버지 없는 삶도 싫고, 엄마 없는 삶도 싫은데, 왜 나의 아버지는 엄마를 미워하며, 아빠의 인생이라고, 아빠의 삶을 간섭하지 말라며 살아가고, 엄마는 아빠를 평생 원수처럼 대하며, 엄마도 아빠와 같이 내 인생 허무하게 너네 아빠한테 맡기고 살고 싶지 않다며, 아빠 아닌 다른 남자들과 어울려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고, 춤추고 노래하며 사는 걸까?


나는 이 두 분의 틈바구니에서 아빠 엄마가 해야 할 일을 모두 맡아 그렇게 꿈꾸었던 학업의 꿈을 접은 체 남동생을 돌보며, 어린 나이에 집안의 살림을 꾸리고 살아야만 하는가? 때론 이 두 분을 화합시키려다 뿔난 아버지는 엄마를 치받고, 뿔난 엄마는 아버지를 치받아 때론 아버지를 잃기도 하고 때론 엄마를 잃기도 하여 어느 편에 서야 할지 중심을 모르고 지낸다.


나의 시련은 그것도 모자라 한창 젊디젊은 꽃 봉우리 같은 이십대의 몸은 이름 모를 병도 아닌 것 같은데, 병원에서는 무슨 병이라며 진단을 해 놓고는 온갖 치료를 한답시고 해 놓고는 왜 병을 낫게 해 주지 못하는 걸까?


대장에서 위까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종양들을 왜 의사님들은 수술이 불가하다며 약물 치료만 하라고 하는 것일까?


이십대의 젊은 나이에 부모에게 사랑 한 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이렇게 세상이 무엇인지 태어난 의미가 무엇인지 온갖 고난을 껴안고,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가야만 하는 걸까?


나는 이렇게 죽고 싶지 않다. 내가 이 세상에 왜 태어났는지 알아야 한다. 무슨 죄가 그렇게 많아 한창 꽃 피울 나이에 남들은 모두가 행복한 모습을 살아가건만 뿔난 아빠 뿔난 엄마 밑에서 자란 나 또한 뿔이 나기 시작한다.


세상을 저주하고 싶기도 하여 뿔난 나 또한 아빠 엄마와 같이 내 인생 막 살아보려

아빠 봉급을 몽땅 훔쳐 하룻 만에 탕진해 버리는 인간 망나니가 되어버려 했다. 난 미치고 싶었다. 뼈아프게 벌어온 아빠의 봉급을 하룻 만에 몽땅 써 버리고, 떳떳하게 집에 들어와 도둑이 되던지 말던지... 내 인생 내가 산다고 큰 소리쳐 보았다.


아빠와 엄마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이런 식으로 표현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매 밖에 없었다. 나는 점 점 뿔의 수치를 높이기로 해 보지만 무엇인가 나를 붙들고 있는 것만 같았다. 참 인간 망나니가 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

이 사연은 지난 8월 더운 여름날에 있었던 분당 야탑역 앞에서 어느 소녀(?)와의 상담이야기이다. 나의 입장에선 아이로 볼 수밖에 없었던 소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사연을 이야기 해 나간다.


어렸을 때 난 고집이 엄청 세어서 여자아이지만 어느 누구도 나를 이겨내지 못했어요. 동네에서는 여자 깡패로 소문나 남자애들은 나만 보면 꽁지를 내리곤 했는데,  매일 같이 머슴애들과 사고치고 들어오니, 아빠 엄마 이웃 사람들에게 매일 같이  우리 딸아이 철이 없어 그랬으니 용서해 달라고 빌고 빌었지요.


어쩌면 지금의 현실이 지난 어렸을 때의 인과응보라고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어느 날 아빠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갔을 때, 엄마마저 쓰러지시어 자리에 눕게 되었죠. 초등학교에 입학도 하지 않은 동생을 보살피며, 열 세살의 나이에 누워계시는 엄마의 대소변을 받아 내며, 아빠 엄마가 해야 할 집안의 일을 도맡아 살 수 밖에 없었어요. 열일곱의 나이에는 등록금이 없어 교무실에 불려가는 일은 그렇다치고, 도시락을 싸갈 형편이 못되어 점심시간이면 수돗가에 가 물로 배를 채우고, 친구들에게 도시락 싸오지 못하는 형편을 보이기 싫어 화장실이나 운동장 한 켠에 숨어 버리기도 했었어요.


가난이 너무 싫어 있는 체 가식을 드러내다 보니 거짓말하기 일쑤였고, 내 인생은 무언지 모를 캄캄한 어둠 속을 걸어가는 것만 같았지요. 세상이 싫어졌어요.


그러나 한 편으론 악착같이 살아서 이 가난의 대한 복수를 하고 싶기도 했구요. 내 마음은 자꾸만 외부와의 담을 쌓기 시작했고, 성인이 된 지금도 지금껏 남자라곤 거들떠보지 않아요. 그리고 아빠 엄마의 삶을 보니, 결혼 같은 것 생각하고 싶지 아니하고, 오직 돈만 벌고 싶어요.


소녀는 아름다운 미모에 누구와 통화를 하는데 유창한 영어솜씨를 발휘한다. 이런 얼굴의 소유자가 뿔난 얼굴을 하고 있다니 신기했다. 이 소녀는 어렸을 적부터 이상히 절을 좋아하고, 절에서 밥을 먹으면 그리 좋았단다.


아빠 엄마 서로 뿔을 맞대고 할 적엔 괴로운 맘 달랠 길 없어 어린 나이였지만 절에를 가 항상 기도했단다.


십 육년 째 별거 중인 우리 아빠 엄마 뿔이 없다면 싸우지 않을텐데 제발 뿔을 없어지게 해 달라고 ...


그리고 본인 또한 무엇인지 모르지만 울며 절을 할 때면 본인의 뿔이 점점 작아지는 것만 같았단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가족에 대한 걱정이 앞서 가정에 가장 노릇한다고 이리 저리 간섭을 하면서부터 또 다른 불화가 이어졌단다.


와중에 인터넷에서 손처사님의 글을 읽게 되었죠. 손처사님의 글을 읽고, 너무나 소설 같은 일들이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나도 부처님 전에 열심히 기도하면 생활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겠구나 싶어 매번 목욕을 하고 온갖 정성을 다해  불정심 관세음보살 모다라니를 일 년 동안 하게 되었죠.


그러나 바라던 큰 변화는 없고, 아빠와 절에 갔다 오다 교통사고를 내는가 하면,  아빠가 회사에서도 사고가 나 화상을 입었으며, 엄마는 이상스레 고열과 구토를 자꾸만 하는 등 이상스런 상황만 자꾸만 벌어지고, 나의 몸 역시 또 다시 통증을 느끼고, 구토를 하는 등 하여 병원엘 찾아가 일주일이나 입원해 보았지만 병원에서도 이렇다 할 처방이 없다는 대답 뿐 무언가 기도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와 상담을 신청하게 되었단다.


소녀와의 대화에서 이 아이는 이집 문중의 사람이 아니라 부처님 세계에서 보낸 부처님을 돕고자 태어난 아이임을 알게 된다. 소녀에게 설명을 해 나갔다. 지금까지 본인의 몸이 아픈 것은 공부병이며, 가정의 불화는 본인이 풀어낼 숙제라고 . . .


아빠는 원래 수행자의 성품을 가졌는데, 애욕의 바다에 빠지므로서 고통을 받게 되었다고, 엄마는 악업이 많지만 본인은 진작 업에 대한 관심이 없고, 지금껏 내 인생 죽을 때까지 즐기며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이라고 여긴다고, 이 또한 본인이 풀어야할 숙제라고...


모다라니를 하는 와중에 여러 가지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상황들이 일어나는 것은

모두 숙세의 업으로 생긴 것이지만 몸과 마음을 보호하는 관음보살님의 가피를 현재 입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을 해 나갔다.


교통사고가 나게 된 것을 부처님께 원망하기 보담 사고가 났지만 몸 하나 다치지 않음을 감사히 여기고, 감사한 마음으로 기도를 해 보라고, 아빠가 화상을 입은 것 역시 불에 타 죽을 뻔 아빠 살려주어서 감사하다고, 관음보살님께 감사의 마음을 내어 보라고 .  . .


무엇을 바라는 기도 보담 기도란 참회와 감사와 발원으로 이어져야만 진정한 가피를 체험할 수 있음이라고 . . . .


불보살님께선 부처의 종이 되길 원치 않으시며, 불보살님의 제자가 되어 모든 이들이 불보살이 되기 바란다고 . . . .


이제 모다라니와 함께 삼칠일 관음기도를 하며, 나도 관세음보살이 되겠다고 원을 세워보라고 했다.


소녀는 눈물을 훔치며, 나의 이야기에 큰 만족을 하는 듯 “싸부님”이라 불러도 괜찮으냐며 묻는다.


승낙을 하자. 환한 웃음을 지으며,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아주 좋아하며, 또 하나 부탁이 있단다.


어린 나이에 한 달에 오 백여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사업을 하건만 아빠 엄마의 업장이 두터운지 시시때때로 대형 사고에다가 온갖 병을 달고 다니시는데 모두 쓰여지어 돈 한푼 모여지질 않으니, 엄마에게도 부처님 법을 배우게 하고 싶은데, 엄마는 도통 본인의 말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릴 적 부모 속 썩인 게 문제가 된 것인지 모르지만 오늘도 손처사님 만나러 간다니까 “인터넷에 사기꾼이 얼마나 많은디 처녀아이가 겁도 없이 만나러 간다.”며 화를 내더란다.


대형사고 그만 멈추게 하고, 병 좀 들지 않게 하는 것이 소원이고, 엄마의 남자 좋아하는 병과 춤추고 노래하는 병 낫게 하여 제발 부처님 법을 배워서 가정이 이젠 화목해졌음 한단다.


만남을 승낙을 했더니, 엄마에게 전화를 하고, 한 시간 후 엄마되시는 분이 찾아왔다. 이야기를 주고 받다 보니, 아주 천진난만한 엄마이셨다. 미리 딸아이에게 들은 것이 있어 엄마에게 낚시를 놓기로 했다.


요즘도 남자들을 사귀냐고 물었더니 몇이 있기는 한디, 요즘 영감들은 별로 재미가 없다고 한다. 한참 맞장구를 치며 이야기를 하다. 낚시밥을 던져 본다.


연세 많으신 분들보다 이 몸과 연인사이가 되어보는 것이 어떠냐고 슬쩍 운을 떠 보았더니, 발끝에서 머리까지 찬찬히 보시더니, 아주 만족한듯이 “영계는 영계인디 . . .” 70노인들과 놀다보니 본인에겐 좀 과분하단다.


춤과 노래 솜씨도 겸비하고 있어 아주 그럴듯한 물건이니 한 번 보겠느냐며

춤을 추어 보였다.

소녀아이는 배꼽을 잡고 웃고, 엄마는 아주 만족하듯이 “굿, 굿”을 연발한다. 낚시밥에 눈이 먼 것을 확인한 순간, 이 몸이 애인이 되기 전에 조건이 있다고 하자 엄마가 아주 반기듯이 무어냐고 묻는다.


삼칠 동안 아빠 엄마 그리고 딸아이와 함께 모다라니 사경과 함께 관음기도를 하도록 했다. 이 제의를 흔쾌히 승낙한 엄마, 딸아이를 다구친다.


“야- 너네 아빠는 꼴도 보기 싫은께 너가 책임지고 아빠기도 시켜 . . . .“


만남이 있은 한 달 후,

소녀아이는 그동안 약을 끊고 오직 기도만을 했는데, 신기하게도 몸의 통증이 사라져서 병원엘 가 사진을 찍어보니, 그 많던 종양들이 말끔히 사라지고 없더란다.


그뿐만 아니라 아빠에게도 모다라니 사경을 시키고, 소녀아이가 직접 천연연고를 만들어 아빠의 화상입은 곳에 발라 주었더니, 화상도 깨끗하게 낫게 되었으며, 엄마의 병도 병원 약 한번 안 썼는데 신기하게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말끔히 나아졌단다. 그리고 엄마 마음이 이상해졌는지 그리 놀러가기를 좋아하던 엄마가 다소곳이 집안 청소도 해 가며 기도에만 열중하더란다.


그렇게 밑 빠진 독에 물 붙기 하던 돈도 일부를 보시금으로 아예 모아두었더니, 차곡차곡 돈이 쌓여가는 것이 너무 신기하단다. 백일기도 입재를 위해 나의 토굴로 가기로 날을 정한 날, 딸아이가 꿈을 꾸었는데, 꿈에는 싸부님의 토굴이 큰 목욕탕으로 보였는데, 온 사방이 유리로 된 그 목욕탕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들어가려고 하더란다. 그리고 나의 토굴로 오던 전 날 밤 꿈엔 많은 사람들이 생일을 축하한다며, 큰 장미꽃 여러 다발과 가지각색의 보석을 선물하더란다.


꿈 이야기를 듣고, 아마도 부처님 세계에서 아이가 새로 태어난 것을 축하하는 것 같으니, 지금부터 그 날을 생일로 하고, 법명을 지으라고 했다.


그 날 이후 두 번의 관음 백일기도와 한 번의 지장 백일기도를 통해 이들의 가정은 웃음꽃이 피게 되었다. 지면의 관계상 지장 백일기도 동안 있었던 이야기들은 다음으로 미룬다.


며칠 전 대구 공부방으로 두 번 째 지장 백일기도를 입재하고자 방문했던 엄마와 아이, 이젠 엄마와 자식이 아니라 서로 서로가 보살행을 하는 보살이 되었는지 엄마라 부르지도 않고 보살님이라고 호칭하고, 엄마 역시 딸아이에게 보살님이라 호칭한다. 그리고 서로의 주장이 엇갈려 뿔이 날라 하면, 무슨무슨 이야기를 해 놓고 “나무 아미타불”을 한다. 이러니 싸울래야 싸울 수가 없고, 웃음꽃이 필 수 밖에 없다.


소녀아이는 이제 부처님을 도우는 사람이 되고자 유능한 기업인이 되겠다며 발로 뛰는 공부를 하고 있다.


꽃비가 내린다.

법비가 내린다.


내안의 온갖 설움과 고통의 눈물을

말끔히 씻어내게 하고

하늘에서 온갖 구슬영락 품에 안겨 주시며


불보살님들께서


꽃비를 내려 주신다.

법비를 내려 주신다.


중생에게 지혜 없어서

애정가시에 찔려 있으니,

저들에게 보리를 닦게 하려고,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도다.


정법의 북을 울리시사

시방 세계를 깨닫게 하여

모두 다 보리에 나아가게 하시니

자재하신 힘이 능히 이러하도다.


낱낱지옥 가운데서

한량없는 겁을 지내시니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한 연고로

능히 인내하며 이 고통을 견디도다.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Posted by 박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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