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10.27 1. 마음을 밝히는 아름다운 글(연재)

 대학로에 가면 커다란 돌비석에 함석헌 선생님의 시비가 서있습니다. 문득 그 앞을 지나면서 아 글을 읽고 

얼마나 가슴 뿌듯 했는지 모릅니다. 사람은 갔어도 그 분의 정신은 남아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밝혀주시고,

정화시켜주고 계시는 것을 보고, 진정 영원한 생명 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았습니다.

그것은 이미 종교 이상의 감정이요, 느낌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이곳에 안계시지만 이미 제 마음 속에 살아계십니다.

선생님은 저의 영원한 스승이십니다. 저는 영원한 제자이고 싶습니다.

<한번 대학로에 갈 일이 있다면 함석헌 선생님의 글을 직접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그 사람을 가졌는가?

만 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너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너 뿐이야’ 하고 믿어주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가 가라앉을 때,

구명대를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의 세상 빛을 위해 너만은 살려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너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오’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고,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한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우리가 각자 ‘그 한사람’ 을 갖게 될 때,

우리 모두는 만인을 갖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 자신이 이웃의 ‘그 한사람’ 이 되어줄 때,


우리 모두는 만인의 ‘그 한사람’ 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때 봄볕에 얼음이 풀리듯

우리의 얼었던 마음도 훈훈한 사랑 안으로 녹아들 것이다.

Posted by 박평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