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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16 노자이야기

노자가 제자들에게 공부를 시키고 있을 때였다. 

인근 마을에 대단한 관상쟁이가 하나 있었다.

누구든지 운명을 잘 맞춘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하루는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관상쟁이 에게 서로 관상을 보았다.

학생들은 잘 맞추기로 소문이 난  관상쟁이가 스승인 노자보다 훨씬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매일 무위자연이나 가르치고, 도덕강의만 하고 있는 노자에 비해 운명을 정확히 알아 맞추는 관상쟁이가 더 좋게 보였던 것이다.

 

스승인 노자가 이 사실을 알고 어느날 학생들에게 그 유명한 관상쟁이에게 가자고 했다.  

학생들은 마침내 스승님께서 뭔가를 보여 주시려나 보다 하고 들떠서 관상쟁이에게 모시고 갔다.

노자가 앞에 앉자 그 관상쟁이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에 하는 말마다 스승인 노자는 "맞다 맞다 모두 맞다"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었다.

옆에 있던 학생들도 듣고 보니, 모두 맞은거 같았다.

관상을 다 보고 노자는 학생들을 데리고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날 노자는 관상쟁이에게 또 학생들을 이끌고 갔다.
관상쟁이가 관상을 보더니 이제는 어제와는 정반대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관상쟁이도 이상한지 연신 바라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스승인 노자는 또 맞다 맞다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다시 학생들을 데리고 돌아오는 것이었다.

노자는 다음날 또 가자 하는 것이 아닌가?
관상쟁이가 또 이상하게 바라볼뿐 말을 못하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곤혹스러워 하다가

"당신같은 사람 더이상 못 보겠다" 하고는 도망치듯 가버렸다. 학생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 했다.

이 때 스승인 노자가 말하기를,

"내가 관상을 볼때마다 마음을 한번씩 바꿔 봤다.

사람의 마음이 얼굴에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 관상쟁이는 결국 나의 마음이 얼굴에 나타난것을 본 것뿐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변화를 읽는 것이다."

 

이렇게 관상쟁이처럼 나타난 현상만을 보는 것처럼 위험한 것은 없다.

그리고 이러한 관상만을 믿고 따르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다.

 

이상과 같이 노자의 짧막한 일화가 우리에게 깊은 깨달음의 의미를 던저주고 있다.

운명은 관상에 나타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것을 믿고 

지금 여기에서 내가 어떤 마음을 먹고 사는 것이 중요한지 다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아가길 기원합니다.

Posted by 박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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