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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02 최진실의 죽음과 황진이의 죽음
오늘 새벽 대한민국 최고의 여자스타 "최진실"이 죽었다. 문득 그녀의 죽음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메세지를 던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죽음이 주는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조차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왜 죽었을까? 정말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죽을 수 있는 신분과 여건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악성루머 때문에 죽었다는 것이 우리를 너무 허무하게 만든다.
 
 가난. 성공. 결혼. 이혼. 자녀양육권. 자녀의 어머니 성 바꾸기로 한 때 사회를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그녀. 이제 좋은 이미지만 남기고 떠나가길...
 
국민의 가슴을 웃고 울려주었던 그녀. 많은 뭇 남성들의 연인이었다. 그런 그녀가 더나갔다는 소식에 묷남성들의 감슴에는 어떤 파장같은 것이 느껴졌을 것이다. 아! 슬픈 그녀의 죽음이여! 진심으로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며, 내생에서는 아름다움이 결실을 맺길를 기도해본다.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에 그녀와 같은 당대 최고의 여자스타였던 황진이가 있었다. 그녀도 30대 후반, 40대 초반에 세상을 떴다. 갑자기 시공을 초월해서 두 연예인의 죽음에 대해 생각이 따올랐다. 그래서 황진이에 대한 자료를 찾아 다시한번 정리해보았다.
 
 황진이는 조선 중종때 인물로 박연폭포·서경덕과 함께 송도3절(松都三絶)이라 일컫는다. 재색을 겸비한 조선조 최고의 명기이다. 어디를 가든 선비들과 어깨를 겨누고 대화하며 뛰어난 한시나 시조를 지었다. 가곡에도 뛰어나 그 음색이 청아했으며, 당대 가야금의 묘수(妙手)라 불리는 이들까지도 그녀를 선녀(仙女)라고 칭찬했다. 황진사의 서녀라고도 하고 맹인의 딸이라고도 하는데, 일찍이 개성의 관기가 되었다.
 
 15세 때 이웃의 한 서생이 황진이를 사모하다 병으로 죽게 되었는데, 영구가 황진이의 집 앞에 당도했을 때 말이 슬피 울며 나가지 않았다. 황진이가 속적삼으로 관을 덮어주자 말이 움직여 나갔다. 이 일이 있은 후 기생이 되었다는 야담이 전한다. 기생이 된 후 뛰어난 미모, 활달한 성격, 청아한 소리, 예술적 재능으로 인해 명기로 이름을 날렸다. 화장을 안 하고 머리만 빗을 따름이었으나 광채가 나 다른 기생들을 압도했다.
 
 성격이 활달해 남자와 같았으며, 협객의 풍을 지녀 남성에게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남성들을 굴복시켰다. 30년간 벽만 바라보고 수도에 정진하는 지족선사(知足禪師)를 찾아가 미색으로 시험해 결국 굴복시키고 말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시정의 돈만 아는 사람들이 천금을 가지고 유혹해도 돌아보지 않았으나, 화담 서경덕 선생이 처사(處士)로 학문이 높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 시험 하다가 그의 높은 인격에 탄복하여 평생 서경덕을 사모했다. 거문고와 술·안주를 가지고 자주 화담정사를 방문해 담론하며 스승으로 섬겼다.
 
 죽을 때 곡을 하지 말고 고악(鼓樂)으로 전송해달라, 산에 묻지 말고 큰 길에 묻어달라, 관도 쓰지 말고 동문 밖에 시체를 버려 뭇 버러지의 밥이 되게 하여 천하 여자들의 경계를 삼게 하라는 등의 유언을 했다는 야담도 전한다. 임제가 평안도사가 되어 부임하는 도중 황진이의 무덤에 제사를 지내면서 지었다는 "청초 우거진 골에…"로 시작되는 시조가 전한다.
 
 죽어서까지 뭇남성들이 사랑했던 여인 황진이.
 이제 500년이 지난 지금 최진실은 어떻게 비추어질까?
 뒤에 남겨진 후배 연예인들에게 어떤 메세지를 주게 될것인가?
 
 
   가시덩굴 헤집고 피어난 장미꽃
   채 피기도 전에 바람이 와서 떨구었네
  
 사회적으로 공인이 되면 정말 아름다운 사람을 살아가야한다.  죽음까지도 아름다워야 한다.
  공인이 되면 학문과 덕행을 쌓고, 사회를 위해 한껏 시간과 노력을 쏟아서 정말 아름다움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자살은 절대 생각해서는 안된다. 공적인 일에 죽임을 당할지언정 스스로 목숨을 끊는것은 죄악이라는 생각을 해야한다.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좋은 일로 풀어내는 법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진리의 학문을 탐구하고 보면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켜가는 방법이 너무도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는데, 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단 말인가? 정말 멋지게 살다가 갈 수 있느데,  황진이가 그러했듯이...

Posted by 박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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