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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14 임진왜란은 국제 전쟁이었다.
 임진왜란은 국제 전쟁이었다.


(포루투칼, 태국, 인도, 미얀마(버마), 티벳, 몽고 병사가 참전)


 


 『선조실록』26년 4월 10일과 12일조 기사를 보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어느 날 병조판서 이항복이 의주 부근에 와서 주둔하고 있던 부총병 유정(劉綎)의 부대를 방문했습니다.

 유정은 이항복에게 조선에선 보지 못한 이국의 특이한 재주를 가진 병사가 많다며, 그 자리에서 특별한 무술을 소개하는데, 

 

 먼저 태국 병사가 나와 무예를 선보였습니다. 섬라(暹羅:태국) 병사들의 무예시범이 끝나자 유정은 계속하여 도만(都蠻) ․ 소서천축(小西天竺:인도) ․ 육번득능국묘자(六番得楞國苗子) ․ 서번삼색(西番三塞:티벳) ․ 면국(緬國:버마) ․ 파주(播州) ․ 당파(鏜鈀) 등 여러 나라에서 귀화(歸化)한 병사들을 차례로 불러내어 각기 자신의 무기를 잡고 하루 종일 묘기를 보이게 했는데, 이항복의 눈에는 괴이한 형상과 특이한 자세들 보고, 이를 선조대왕에게 보고하게 됩니다.

  (승자총통)


 또 그 부대가 사용하는 무기에는 편가노(扁架弩) ․ 담노(擔弩) ․ 제갈노(諸葛弩) ․ 피갑(皮甲) ․ 뇌설도(雷雪刀) ․ 관도(關刀) ․ 월아잔(月牙剗) ․ 아창(丫槍) ․ 등패(籐牌) ․ 활나인곤(活拿人棍) ․ 나인과(拿人檛) ․ 낭선(郞筅) ․ 타권(打拳) ․ 천봉전(天篷戔) ․ 양가창(楊家槍) 등의 명칭을 가진 것들이 있었고, 부총병 유정이 사용하는 무기로는 사릉편(四楞鞭)과 칠십 근 무게의 언월도(偃月刀) 및 수전(袖箭) 등의 무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또 선조 31년(1598) 5월 26일에 왕은 임진왜란에 참전한 명나라 군사들을 위로하기 위해 명나라 유격장 팽신고(彭信古) 장군의 처소를 방문해 주연을 베풀게 됩니다. 이 자리에서 팽신고 장군은 자신의 군대에 얼굴 모습이 다른 신병(神兵)이 있다면서 선조대왕에게 보게 하게 됩니다.


 선조(宣祖)대왕이 그 신병들에 대해 묻자 팽장군은 조선에서 15만리 떨어진 파랑국(波浪國:포루투칼) 사람으로 조총과 모든 무예에 능하며, 불랑국 이웃엔 그들과 비슷한 자들이 사는 여러 나라가 있다는 보고를 합니다.


 그리고 5월 28일 팽신고는 전장으로 떠나기에 앞서 인사차 들렸는데, 파랑국 해귀(海鬼:잠수부) 3명이 계단 아래에서 절을 올렸으며, 선조가 그들의 검법(劍法)을 시험하고, 은 1냥을 주니 읍하고 나갔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들은 당시 포루투칼령인 마카오(澳門)에 거주하던 포루투칼 수병으로 당시 마카오총독은 중국명으로 몽동살(蒙東薩), 즉 누누드 멘돈사(Nuno de Mendonca)가 통치하고 있었던 시기입니다.

 
(신기전100발을 장착한 다연발 화차)

 이렇게 임진왜란은 조선, 일본, 중국 병사 외에도 포루투칼, 태국, 인도, 미얀마(버마), 티벳, 몽고출신 병사가 전투에 참여하여 그야말로 조선은 국제 전쟁이었던 것입니다.

 한반도는 예로부터 동남아, 동북아의 중심지로 역할 했음을 밝혀주는 중요한 자료들이라 하겠습니다. 여기서 이항복은 우리에게 "오성과 한음"이야기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6자회담이 이루어지는 것도 이러한 맥락과 같을 것입니다. 이제 세계의 중심지가 된 대한민국의 국민들로서 높은 정신문화의식을 가져야겠습니다. 한국정신문화연대는 지속적으로 한국의 좋은 정신문화 자료를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자료 출처: 조선왕조실록 / 자료제공: 박상진 역사전문가 / 편집: 박평선)   

Posted by 박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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