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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08 한국교육론-단군역사의 진실

 3) 단군관련 역사서들의 진실


 <단군세기>에 13세 흘달 단군 무진 50년(B.C.1733)에 오성이 모여들고, 누런 학이 날아와 뜰 앞의 소나무에 깃들었다.(戊辰五十年 五星聚婁 黃鶴來棲苑松)는 기록이 있다.

 오성취루(五星聚婁)란 목성, 화성, 토성, 금성, 수성 즉 육안으로 보이는 다섯별이 한자리에 모이는 '5행성 결집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오행성의 결집 현상을 서울대 박창범 교수가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역으로 추적하여 컴퓨터 합성 기법으로 시각화했다고 한다. 서울대 천문학과 박창범 교수와 표준연구원 천문대의 라대일 박사는 학계에서 방치해 왔던 상고사 서적들의 내용을 천문학적인 방법론으로 검증한 결과, 상당 부분이 당시의 실제 상황과 일치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여 학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고 한다.


 약 6개월에 걸쳐 진행된 이들의 연구는 상고사 서적들에 나타난 당시의 천문현상 기록을 당시의 실제 천문현상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상당히 과학적인 근거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교수가 연구의 원본으로 삼은 서적은, 단군조선 시대에 대한 풍부한 역사 기록과 함께 당시의 천문현상이 비교적 상세히 기록돼 있는 <단기고사>와 <환단고기>에 들어있는 <단군세기>이다. 이 서적들은 최근에 들어서야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또 일부 내용이 과장돼 있다는 이유로 기성 사학계로부터 정통사료로서 인정받지 못해 왔다고 한다.


 그러나 재야 사학계에서는 이런 주장이야말로 일제 식민사학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 변명에 지나지 않으며, 일제 때 단군조선 말살 운동에 앞장섰던 일본 사학자 금서룡(今西龍)이 "조선의 고대사 관련 사료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밖에 없다. 그 밖의 사서는 사서가 아니라 위서다."라고 주장한 것을 기성 사학계가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단기고사>와 <단군세기> 에는 일식현상에 대한 기록이 모두 10군데, 큰 썰물에 대한 기록이 한군데 기록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천체현상은 물리법칙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전개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특정 시점의 행성들 위치를 알면 슈퍼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이 행성들의 과거와 미래의 위치를 파악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한다.


 박교수와 라박사팀은 기록에 나타난 BC1733년을 기점으로 전후하여 약 5백 50년 사이에 오행성의 결집이 일어난 시점을 샅샅이 조사했다고 한다. 조사 결과는 처음에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기록에 나타난 BC1733 년으로부터 바로 1년 전인 BC1734 년에 매우 뚜렷한 형태로 오행성이 서로 아주 가까워져있는 현상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29세 마휴 단군 9년(B.C 935년)에 남해 바닷물이 3척이나 뒤로 물러났다는 매우 강력한 조석 현상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 기록도 슈퍼컴퓨터로 조사해본 결과 그 시기에 지구상에 강력한 조석현상을 일으킬 수 있도록 달과 행성이 배치되어 있음을 입증하였다고 한다.   


 이번 연구 결과 박교수와 라박사팀이 내린 결론은, 이 사서들이 그 동안 일본 학자들이나 국내 기성 사학계에서 주장한 것처럼, 후대의 누군가에 의해 전적으로 날조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역사적인 사실은 왜곡하는 것이 가능하고 이를 확인하기도 어렵지만, 천문 현상은 윤색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사서들의 상당 부분은 단군 조선 당시의 기록에 근거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연구팀은 발표했다고 한다.


 한편, 이렇게 역사서를 통해서 확인하는 방법 외에도 유물을 통해서 고증되고 있는 사실들도 최근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류승국 교수(성균관대 한국철학) 는 “1898년 옛 은나라 서울 이었던 안양현 소둔촌이란 곳에서 16만 조각의 갑골이 무더기로 발견되었다. 여기서 나온 갑골문을 해석해보면 역시 일식과 월식에 대한 기록들이 있는데, 천문학자들에 의해 연대 추적을 해본 결과 갑골문에 기록된 것과 일치하고 있다. 그리고 갑골문에서 나온 기록들을 보면 강단사학계에서 위서라고 주장하고 있는 책들, 즉 <단군세기>, <환단고기>, <산해경> 등의 내용과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사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게 되어 있다. 특히 인위적인 단절과 왜곡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역사의 진실이 중요한 것은 그 역사 안에 그 시대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이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일 하나의 역사가 부정되고 나면 이러한 것들이 모두 부정되고 만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앞에서와 같이 고조선시대의 역사 부정은 고조선 시대의 모든 것이 부정될 수밖에 없다.


 부모의 역사의식은 자녀들에게 그대로 되 물림되기 마련이다. 부모가 왜곡된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으면, 자녀들도 왜곡된 역사의식을 같게 된다. 따라서 부모들은 과거의 역사를 정확히 알고, 이제는 더 이상 불행한 역사를 되 물림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결단을 해야만 한다.


 자연의 법칙은 참으로 오묘하다. 어느 곳에 독초가 있으면 그 주변에는 반드시 그 독을 해독하는 약초가 있게 마련이다. 우리가 자연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바로 고난이 없이는 행복도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극복하지 못했을 때이다. 국가도 고난을 극복하지 못하면 망하고 만다. 그러나 극복을 하면 더욱 강력한 역사적 교훈을 배우게 된다. 왜곡된 역사 주변에는 반드시 진실한 역사가 있게 마련이다. 진실을 찾고 나면 과거의 아픔상처는 치유된다.


 역사의 왜곡을 통해서 마음 깊숙하게 자리하고 있는 역사의 내적불행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그러한 내적불행을 극복하고 보면 바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원동력이 된다. 마치 발효식품과도 같다. 우유가 발효되면 치즈가 되지만 썩어버리면 곧 버려지고 만다. 역사의 내적불행도 마찬가지로 잘 극복하지 못하면 멸망으로 끝나지만, 극복하고 나면 그 자체가 커다란 경험적 자산이 된다.


 이러한 극복의 원천은 진실한 역사에 있다. 진실한 역사는 변화의 원동력이다. 어떤 내적 불행도 깨트릴 수 있는 힘이 있다. 진실한 역사는 양심에서 나오기 때문에 거짓됨이 없다. 이제 잃어버린 역사도 오늘날 우리의 양심의 거울에 비추어 찾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 눈 밟은 사람이 나와서 역사의 진실을 밝혀냄으로써 비로소 잃었던 것들이 하나씩 생명력을 되찾고, 그 시대에 맞게 변화하는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어려웠던 시대마다 그런 분들이 나타나서 끊어져가는 맥을 다시 이어주셨고, 잃었던 진실을 다시 밝혀주셨다. 바로 지금도 그러한 시기이다.

 

Posted by 박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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