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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19 아오스딩 학교를 다녀와서...

경기도 문산시에 가면 아오스딩 학교가 있습니다.

학생수는 10명도 채 안되는 미니 학교입니다.

아오스딩 교장선생님 이름을 따서 아오스딩 학교라고 이름지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에서는 한 과목만 가르칩니다.

그런데 그 한 과목으로 인생 전체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 과목이름은 "인생 나눔"과목입니다.


교육은 한달에 한번씩 오전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루어지며,

내용은 각자가 살아온 삶을 꺼내놓고, 서로 위로해주고, 위로받으며,

다시 한 달을 계획하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 교육 모임은 벌써 10년을 넘게 하고 있습니다.

시작하게 된 배경은 송재옥 선생님을 중심으로한 문산성당 가족들이

20년전에 교통사고로 침대생활을 하고 있는 아오스딩 집을 방문하면서

시작된 모임이 지금의 아오스딩 학교가 된 것입니다.


그는 20년 넘게 침대 생활을 하고 있지만 

언제나 긍정적이고, 밝은 표정으로 학생들 모두를 기쁨으로 충만하게 해줍니다.


오늘은 "일수사견(一水四見)"이라는 사자성어를 가지고 각자의 나눔을 했습니다.

직역하면 "하나의 물을 네가지로 볼 수 있다"는 뜻인데,

풀어서 보면 사람들은 동일한 사물을 보고도 각자의 눈으로 다르게 보게된다고 합니다.

이 글은 불교 경전에 나오는 말이라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설법을 하실 때,

천상의 사람이 물을 보면 유리장식으로 보이고, 

사람이 물을 보면 마시는 물로 보이고,

귀신이 물을 보면 불로 보이고,

물고기가 물을 보면 살 집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하면서

지금 하는 설법도 각기 근기에 따라 인식된다는 것을 비유한 말입니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부딪히는 많은 갈등과 문제들이

바로 이러한 견해차이, 관점의 차이에서 일어난다고 합니다.

나만 옳고 너는 틀리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가르침을 주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늘 수업은 시간이 조금 늦어서 나머지 공부를 했지만

참 감사한 마음으로 아오스딩 학교의 소중함을 간직한 채

돌아왔습니다.


지금의 아오스딩 학교는

장차 우리 가정의 좋은 모델이고,

장차 우리 이웃의 좋은 모델이 될 것입니다.


한국정신문화연대는 이 모델을 통해서

가족간, 이웃간의 의사소통의 방법을 제시할 것입니다.

가정마다, 마을마다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Posted by 박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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