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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13 G20 정상회담 만찬

대중매체를 통해서 세계정상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한편으로는 가슴 뿌듯한 자긍심이 일어났고,

다른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이 일어났다.

용산 중앙박물관에서 세계의 지도자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보고

얼마나 깜짝 놀랄까?를 생각하니 저절로 우월감이 일어났다.

선진국일수록 역사와 문화를 소중하게 여기고, 그 가치를 알아본다.

그러니 세계정상들이 5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접한다면 한국을 달리 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중앙박물관에서 만찬을 한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그러한 바탕을 깔고 장소를 정했을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대통령 내외분의 초라한 모습이었다.

누가 의전을 담당했는지 모르겠지만 반성을 많이 해야할 것이다.


적어도 국가 행사에서는 전통의상을 입고 나오는 것이 상례인데

대통령께서는 양복을 입었고, 영부인께서는 여염집 부인이 입는 한복을 입고 나왔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면서 선조대왕이 외국 사신들을 접대하는 장면이 연상되었다.

임진왜란 중에도 외국 사신을 맞이하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고, 위엄이 있었다.


적어도 세계지도자들이 모이는 장소라면, 또 그들을 손님으로 맞이하는 입장이라면

곤롱포쯤 입고 나오면 어땠을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옛날 왕들이 입는 옷을 입고 나왔다고 뭐라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적어도 외국 손님들은 한국문화의 우수성에 고개를 저절로 숙였을 것이다.

우리의 대통령문화를 알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아쉼게도 

청사초롱을 든 두 명의 소년소녀들이 입은 화려한 옷으로 대신할 뿐이었다.

붉은색 카페트 좌우로 도열한 전통복을 한 군인들의 의전으로 족해야 했다.


나는 더이상 미루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리고 오만하고나 거만하지도 말며,

오로지 선조들의 정신과 문화를 생활화하고, 현실화하는 대통령이 되어주셨으면 한다.

자랑스럽고 떳떳하게 세계지도자들 앞에서 우리들의 왕조문화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왜 이미 궁중음식은 보편화되고 있는데, 궁중의복은 현실화되지 못하는가?

의복은 역사와 문화를 함축해 놓은 움직이는 박물관이고, 움직이는 정신문화이다.

앞으로 의전을 담당하는 분은 이점을 대통령께 건의하여

자랑스런 우리의 문화를 대통령부터 향유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기를 부탁한다.

끝으로 G20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며,

더 한층 국격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이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해본다. 

<작성자-박평선>

 


  
Posted by 박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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