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09.03.15 국가지도자들에게 고함 - 청정사표(靑正辭表)


백의민족 한국을 책임지고 계신 국가지도자들께

화창한 봄향기 가득한 선정을 기원하며

장차 대한민국과 대한민국민들의 앞날에 훈풍이 가득한 봄날같기를 기원합니다.

  

불민한 소생이 감히 몇가지 송구한 말씀 올릴까 합니다.

예로부터 향촌에는 선비들이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풍속이 교화되고

예악이 널리 퍼져 백성들이 덕행을 실천하여 어진 마을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불철주야 국태민안을 위해서 애쓰시는 국가지도자분들을 보면

그 품성과 뜻이 세상사람들 보기에 존경받기 충분하시고,

우러러 칭송받기에 합당한 줄 압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뜻만으로는 쉽지 않고 지혜롭게 실천하는 것 또한

녹을 먹는 관리로서는 중요한 덕목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어 자칫 오해를 받기도 하고

일이 그르쳐지기도 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시시비비를 가리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옛날에 어떤 스님이 절에서 불공을 드리고 있는데,

개 한마리가  법당으로 들어오더니 부처님께 올린 공양물을 모두 먹어치웠다고 합니다.

매번 그런 행위를 계속 하는데도 스님은 가만히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은 개가 법당에 들어오더니 그냥 쓰러져 버리더랍니다.

스님이 개의 상태를 살펴보니 벼룩과 빈대들이 새까맣게 붙어서

개의 피를 빨아먹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개를 살리기 위해서 빈대와 벼룩을 떼어내려고 하자

갑자기 빈대와 벼룩들이 항의를 하더랍니다.

깜짝놀란 스님은 정신을 가다듬고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개를 살리자니 빈대와 벼룩이 걱정되고,

빈대와 벼룩을 살리자니 개가 걱정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 국가지도자들께서 스님이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노사문제가 이에 해당하며, 의약분업문제가 이에 해당하며,

남북문제, 실업극복 등등 산적해 있는 사회문제들이 아마도 스님의 고민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짧은 소견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에를들어 말씀드리면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하여 소모성 투자를 금지해야 합니다.

하나의 정책을 수립할 때는 지속 가능한 생산성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예를들어 2천만원을 투자했을 때 그 2천만원이 다시 3,4천만원으로 확대되는

효과가 있어야합니다. 그렇지 않고 2천만원을 사용했는데, 그데로 소모되고 만다면

그것은 소모성정책이 될 뿐입니다.

 

만약 국가지도자들께서 이러한 정책으로부터 벗어나서 지속가능한 정책을 수립하고자 하신다면

제일 먼저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인재를 양성하거나 선발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성경에 "달란트 비유"도 있듯이

어떤 사람은 1달란트를 받아서 그냥 사용해버리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그 1달란트로 5달란트, 10달란트로 늘여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것이 유능한 인재를 사용하여 적은 돈으로도 크게 유익함을 얻는 방법입니다.

모든 사회문제에 있어서도 다 그렇게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쉬운일은 아니지만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할 것입니다.

 성현들의 말씀은 이러할 때 모르면 물어보라고 가르치고 계십니다.

 내가 못하면 잘하는 사람을 찾아가서 부탁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문왕은 성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강태공을 찾아가 방법을 물었고,

유비는 성군이었지만 그래도 제갈공명을 찾아가 삼고초려를 하면서 부탁했습니다.

이렇게 성왕, 성군들도 묻고, 부탁할 줄 알았는데

하물며 오늘같이 도가 없어진 시대에 묻고, 부탁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지금 국가지도자들께서 차원높은 정치력을 발휘하고자 하신다면

반드시 묻고 부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다행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몇몇 국가지도자들께서는 사람을 찾아서 묻기를 좋아하시고, 부탁하기를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옛날에 선비들은 이러한 소식을 듣으면 기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조금이나마 희망을 걸어보고자 모여든 것이지요.

저 또한 졸렬한 글을 통해서

선조들이 베풀어 주셨던 선정을 선비의 한 사람으로서 간구하면서 

작은 지혜이지만 선정을 베프시는데 보탬이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감히 고합니다.

  

말이 두서가 없고, 글이 매끄럽지 못한 것은 아직도 학문이 부족함 탓으로 여기시고

널리 용서를 구하며, 이만 글을 맺고자 합니다.

내내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2009년 3울 15일

동천 박평선 올림

 

 


Posted by 박평선
,